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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의 판화와 함께 보는 성경
지은이 : 차기태
정가 : 25000원
페이지수 : 524쪽
ISBN 978-89-97751-70-9
출판일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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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자 서양문화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인 성경을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를 곁들여 소개한 책. 구약과 신약, 구약외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도레가 표현한 성경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했다.

 

 

소개글 

 

본디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경전이다. 그런데 오늘날 성경은 그리스도교 경전이라는 틀을 넘어서 전 세계인이 즐겨 읽는 필독서가 됐다. 현대의 문명이 서양 문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 서양 문명의 뿌리와 줄기를 이루는 것이 바로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미술, 음악, 문학, 철학, 건축, 서양사 등 서양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내용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하지만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구약과 구약외경, 신약 등으로 구성된 성경의 내용은 방대하다. 천지창조에서부터 이스라엘의 탄생과 부흥, 분열과 몰락, 그리고 재건을 다룬 구약이 특히 그러하다. 수많은 판관과 왕과 예언자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고대 서구 왕국들의 역사와 비역사(설화)가 뒤섞인 내용은 한두 번 읽어서는 그 맥락을 따라잡기 벅차다. 곳곳에 쓰인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묘사도 성경을 쉽게 읽어 내리기 힘들게 한다.

 
이 책 《도레의 판화와 함께 보는 성경》은 이러한 성경 읽기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준다. 책에는 프랑스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 239점이 실려 있다. 성경에 나오는 핵심 장면들을 세밀하고도 생동감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저자는 각각의 판화에 담긴 성경의 주제와 이야기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연대기 순으로 정리된 이야기를 차례차례 읽다 보면 복잡하게 얽힌 성경의 맥락이 쉽게 파악된다.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성경이 방대하고 난해해서 끝까지 읽어내지 못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지은이

 

차기태_195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중학교와 춘천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삼미종합특수강과 삼미정공에서 6년 넘게 근무한 뒤 1988년 한겨레신문이 창간될 때 공채 1기 기자로 변신했다. 2004년 말에 한겨레신문에서 퇴직할 때까지 사회부 체육부 문화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지만, 경제부에서 경제 기사를 가장 많이 썼다. 한겨레신문을 퇴직한 뒤에도 인터넷신문 등에서 일하며 주로 경제기사를 썼다. 그는 기자로 지낸 20여 년 동안 동서양의 고전을 꾸준히 탐독했다. 이제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동서양 고전을 섭렵하면서 축적한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를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Paul Gustave Louis Christophe Dor, 1832~1883)_프랑스의 삽화가이자 화가, 조각가, 판화작가. 15세에 처음으로 책에 삽화를 그리기 시작해서, 성경을 비롯한 서양 고전을 중심으로 수백 권의 책에 삽화를 그렸다.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도레가 삽화를 그린 주요 작품으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존 밀턴의 《실낙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오노레 드 발자크의 《기이한 이야기들》, 라퐁텐의 《우화》, 프랑수아 라블레의 《라블레 전집》, 에드거 엘런 포의 《갈가마귀》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제1편 구약
빛의 창조 / 하와의 탄생 /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 / 카인과 아벨 / 물로 세상을 멸하리라 / 대홍수 / 뭍을 발견한 비둘기 / 가나안을 저주하는 노아 / 언어의 혼란 / 가나안으로 가는 아브라함 / 아브라함과 세 천사 / 소돔에서 탈출하는 롯 / 쫓겨나는 하가르와 이스마엘 / 광야를 떠도는 하가르와 이스마엘 / 아브라함을 시험하는 하느님 / 사라의 장례식 / 엘리에셀과 레베카 / 이사악과 레베카의 만남 / 야곱을 축복하는 이사악 / 야곱의 꿈 / 라반의 가축을 돌보는 야곱 / 야곱의 기도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이스라엘과 에사우의 재회 / 요셉을 팔아넘기는 형제들 / 파라오의 꿈을 풀어주는 요셉 / 형제들 앞에 나타난 요셉 / 이집트로 간 이스라엘 / 나일 강에 버려진 아기 / 이집트 왕자가 된 모세 / 파라오 앞에 선 모세와 아론 / 이집트의 가축을 모두 죽임 / 암흑세계가 된 이집트 / 맏이를 모두 죽임 / 이집트 탈출 / 갈대 바다의 기적 / 호렙 산의 바위를 깨는 모세 / 계약을 맺다 / 십계명을 들고 시나이 산을 내려오는 모세 / 돌판을 깨뜨리는 모세 / 약속의 땅에서 돌아온 정탐꾼 / 코라, 다탄, 아비람의 죽음 / 구리로 만든 뱀 / 발라암 앞에 나타난 천사 / 요르단 강을 건너다 / 여호수아 앞에 나타난 천사 / 무너진 예리코 성 / 죽음을 피한 라합과 그의 가족 / 돌에 맞아 죽는 아칸 / 아이 성을 불태우는 여호수아 / 아모리 군대를 격파함 / 태양과 달을 멈추게 한 여호수아 / 야엘과 시스라 / 야엘을 축복하는 드보라 / 삼백 명의 군사만을 남긴 기드온 / 도망치는 미디안 군대 / 기드온 집안의 참극 / 아비멜렉의 죽음 / 암몬을 물리친 입타와 그를 맞이하는 딸 / 입타의 딸을 애도하는 이스라엘 딸들 / 맨손으로 사자를 때려 잡는 삼손 / 당나귀뼈를 휘둘러 필리스티아 사람들을 죽이는 삼손 / 가자의 성문을 옮기는 삼손 / 삼손과 들릴라 / 삼손의 죽음 / 쓰러져 있는 첩을 발견한 레위 남자 / 첩의 시체를 싣고 가는 레위 남자 / 실로의 처녀들을 납치하는 벤야민 지파의 사내들 / 나오미와 며느리들 / 보아즈와 룻 / 되찾은 계약궤 / 사울을 축복하는 사무엘 / 아각의 죽음 / 다윗과 골리앗 / 다윗에게 창을 던지는 사울 왕 / 창문으로 도망가는 다윗 / 다윗과 요나탄 / 사울을 두 번이나 살려준 다윗 /  무당을 찾아간 사울 / 사울의 죽음 /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야베스 길앗 사람들 / 이스보셋 전사들과 다윗 전사들의 격돌 / 암몬을 정벌하는 다윗 / 압살롬의 반란과 죽음 /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 / 아들과 손주들의 시신을 지키는 리츠파 / 예루살렘에서 멈춘 재앙 /  다윗의 용사들 / 솔로몬의 재판 / 솔로몬의 성전 건축 / 스바 여왕을 맞는 솔로몬 / 말년의 솔로몬 / 사자에게 물려 죽은 하느님의 사자 / 과부의 아들을 살린 엘리야 / 바알의 예언자들을 죽이는 엘리야 / 엘리야에게 빵과 물을 주는 천사 / 아람의 대군을 무찌르는 북이스라엘 소년병들 / 아합의 죽음 / 암몬과 모압 군대의 전멸 / 아하즈야가 보낸 군사들을 불사르는 엘리야 /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엘리야 / 곰에게 공격당하는 아이들 / 포위된 사마리아에 기근이 들다 / 이제벨의 죽음 / 이제벨의 시신을 수습하다 / 아탈야의 죽음 / 사마리아를 점령한 이방인들을 물어 죽이는 사자 / 예언자 아모스 / 예언자 이사야 /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치는 미가 / 아시리아군을 멸하는 천사 / 눈앞에서 아들들이 죽는 것을 보는 치드키야 / 유다의 멸망을 슬퍼하는 백성들 / 예언자 예레미야 / 예레미야의 예언을 기록하는 바룩 / 예언하는 에제키엘 / 마른 뼈들의 부활 / 크세르크세스 왕의 명령을 거역한 왕비 / 왕 앞에 선 에스테르 / 왕의 포상을 받은 모르도카이 / 하만을 고발하는 에스테르 / 다니엘 / 불구덩이에 던져진 다니엘의 세 친구 / 벽의 글을 해석하는 다니엘 /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 / 다니엘이 본 네 짐승의 환영 / 바빌론 멸망의 환영을 보는 이사야 / 레비아탄의 최후 / 즈카르야가 본 여덟 가지 환영 / 성전의 유물을 꺼내는 키루스 / 성전 재건 / 이스라엘 민족에게 자유를 주는 아르타크세르크세스 / 기도하는 에즈라 / 파괴된 예루살렘 성벽을 바라보는 느헤미야 / 백성에게 율법을 읽어주는 에즈라 / 시련을 겪는 욥  / 욥과 세 친구 / 물고기 배에서 나온 요나 / 니네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요나

 

제2편 구약 외경
토비야와 천사 라파엘 / 토빗 가족을 떠나는 천사 라파엘 /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른 유딧 /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보여주는 유딧 / 바룩 / 수산나와 두 노인 / 누명을 벗은 수산나 / 벨의 사제들을 파멸시킨 다니엘 / 배교자를 처단하는 마타티아스 /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마타티아스 / 이민족의 군대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 저항군 / 엘아자르의 죽음 / 다곤 신전을 파괴하는 요나탄 / 쓰러진 헬리오도로스 / 하늘 군대의 환상 / 엘아자르의 순교 / 한 어머니의 용기 / 안티오코스 4세의 죽음 / 이스라엘 저항군을 지원하는 천사 / 니카노르의 군대와 대치한 유다 마카베오

 

제3편 신약
수태를 알림 / 예수의 탄생 / 동방 박사들의 방문 / 이집트로 피신하는 요셉의 가족 / 학살당하는 베들레헴의 사내아이들 / 성전에 간 소년 예수 / 광야에서 설교하는 세례자 요한 / 세례를 받는 예수 / 예수를 시험하는 악마 / 카나의 혼인 잔치 /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 / 예수를 무시하는 나자렛 사람들 /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는 예수 / 어부들을 제자로 맞아들이는 예수 / 산 위에서의 가르침 / 안식일에 이삭을 따먹는 제자들 / 회개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 벙어리를 고치는 예수 / 폭풍을 잠재우는 예수 / 야이로의 딸을 살리는 예수 / 마르타와 마리아 /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받는 살로메 / 설교하는 예수 / 물 위를 걷는 예수 / 병자들을 고치는 예수 / 수천 명을 먹이는 예수 / 거룩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예수 / 간질을 앓는 아이를 치료하는 예수 / 간음한 여인과 예수 / 선한 사마리아인 / 여관에 도착한 선한 사마리아인 / 어린이를 축복하는 예수 / 돌아온 탕자 /아버지의 품에 안긴 탕자 / 부자와 라자로 / 바라사이파 사람과 세리 / 라자로의 부활 /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는 예수 / 성전에서 추방당하는 장사꾼들 /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 가난한 과부가 바친 헌금 / 최후의 만찬 / 잠자는 세 제자 /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 / 유다의 입맞춤 /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 채찍질당하는 예수 /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 / 군중 앞에 선 예수 /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 통곡하는 사람들 / 십자가에 못박히다 / 십자가를 지켜보는 여인들 / 양옆 십자가에 매달린 두 죄수 /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 십자가에서 내려지다 / 예수의 시신을 거두는 요셉 / 골고타 언덕에 묻힌 예수 / 예수의 부활 /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앞에 나타난 예수 / 물고기 잡는 제자들 앞에 나타난 예수 / 예수의 승천 / 오순절 날의 성령 강림 / 설교하는 베드로 / 앉은뱅이를 고치는 베드로와 요한 / 하나니아스의 죽음 / 첫 번째 순교자 스테파노 / 사울의 회심 / 코르넬리우스의 집에 간 베드로 / 감옥에서 탈출하는 베드로 / 테살로니카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사도 바오로 / 에페소에 간 바오로 / 로마 군사들에게 구출되는 바오로 / 난파당한 바오로 / 파트모스 섬에 유배된 사도 요한 / 죽음의 기사 / 천사 미카엘의 군대 / 바빌론의 멸망 / 최후의 심판 / 새로운 세상, 새로운 예루살렘

 


 

책 속에서

 

가나안을 저주하는 노아(창세기 9장)
노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셈, 함, 야펫이었다. 포도 농사를 짓는 노아가 어느 날 포도주를 마시고 몹시 취해서 벌거벗은 채로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그런 아버지를 처음 발견한 아들은 훗날 가나안 족의 조상이 되는 둘째 함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그대로 놔두고 밖으로 나가 형과 아우에게 자기가 본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셈과 야펫이 겉옷을 갖고 가서 아버지를 덮어드렸다. 둘은 천막 안에 들어갈 때 아버지의 벗은 몸을 보지 않기 위해 뒷걸음질 쳐서 들어갔다.
술이 깬 노아는 이 사실을 알고는 함과 그 후손이 될 가나안을 저주했다. “가나안은 저주 받아 그 형제들의 종이 될 것이다.”
노아는 홍수가 멎은 뒤로 350년을 더 살아 모두 957년을 살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뒤에 세 아들이 각기 자식을 낳아 여러 부족을 탄생시켰다.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은 가나안, 이집트, 에티오피아, 풋이라는 아들들을 두었다. 이 가운데 가나안은 맏아들 시돈을 비롯해 히타이트, 여부스, 아모리 등 여러 아들을 두었다. 이들이 말하자면 훗날 가나안 족을 이루는 씨족들의 시조다. (36쪽)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창세기 32장)
야곱은 하인들에 이어 가족도 먼저 보냈다. 그런 다음 야영지에 홀로 남아 다시 기도했다. 그날 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야곱의 팔을 움켜잡았다. 야곱은 그 알 수 없는 괴한과 밤새 씨름을 했다.
씨름이 새벽까지 계속되자 상대는 야곱에게 날이 밝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며 자신을 놓아달라고 했다. 순간 야곱은 자신과 씨름을 하고 있는 상대가 천사라는 것을 알아챘다. 야곱은 자신에게 축복을 내려주기 전에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며 버텼다.
천사는 야곱에게 이름이 무어냐고 물어보았다. 그러고는 하느님과 겨루어 이겼으니, ‘속이는 자’라는 의미의 ‘야곱’에서 ‘이기는 자’라는 의미의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꾸라고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스라엘(야곱)은 자신이 하느님과 맞서고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여 그곳을 ‘하느님의 얼굴’이라는 뜻의 ‘프니엘’이라고 불렀다.(66쪽)

 

 

학살당하는 베들레헴의 사내아이들(마태오복음 2장)
헤로데 대왕은 이민족 출신으로서 로마 황제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된 인물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정당성을 의심받던 헤로데 대왕으로서는 이스라엘의 메시아라는 예수의 탄생이 결코 달갑지 않았다. 그는 베들레헴으로 가는 동방 박사들에게 아기를 찾으면 알려달라고 하면서, 자기도 가서 경배 드리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댔다. 하지만 그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사실 헤로데 대왕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즉시 아기를 죽이려는 속셈이었다. 
헤로데 대왕은 동방 박사들이 자기에게 오지 않고 곧장 돌아간 것을 알고 분노했다. 예수가 있는 곳을 정확히 알 수 없게 된 헤로데 대왕은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였다. (368쪽)

 

 

안식일에 이삭을 따먹는 제자들(마르코복음 2장)
안식일에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밀밭을 지나갔다. 배가 고팠던 제자들은 지나가면서 밀 이삭을 잘라 먹었다. 그 모습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에게 따져 물었다. “당신 제자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바리사이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융통성 없는 유대교 종파였다. 그들은 규율에 집착하며 자신들만이 의롭고 경건하다고 자만했다. 그런 그들의 눈에 예수의 제자들이 하는 행위는 ‘안식일에는 수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율법을 어기는 불경한 짓이었던 것이다.
예수는 바라사이파 사람들에게 다윗이 굶주린 일행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사제 말고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나눠먹은 일화를 예로 들며 이렇게 말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오.”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는 회당에 갔다가 그곳에서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만났다. 그곳에 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가 병자를 고치는지를 유심히 지켜봤다. 예수가 병자를 고치면 안식일을 범한 죄로 고소하려 했던 것이다. 예수가 그 마음을 알고 무리를 둘러보며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과 나쁜 일을 하는 것, 사람을 죽이는 것과 살리는 것 중 어떤 게 옳소이까?”라고 물은 뒤 병자의 손을 고쳐주었다. (392쪽)

 

 

간음한 여인과 예수(요한복음 8장)
예수가 성전에서 군중을 가르치고 있는데,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데리고 왔다. 그들은 간음한 자는 율법에 따라 돌로 쳐 죽여야 한다며 예수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예수에게 올가미를 씌워 고발할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번에야말로 예수를 옭아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자를 용서하라고 하면 율법을 어긴다고 비난받을 것이고,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면 사랑과 자비와 용서라는 예수 자신의 가르침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땅바닥에 무언가를 썼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대답을 재촉했다. 예수는 고개를 들고 “누구든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시오”라고 말하고는, 다시 몸을 굽혀 땅바닥에 무언가를 썼다. 예수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하나 그 자리를 떠났고 마침내 예수와 여자 둘만 남았다. 예수는 “이제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말하고는 여자를 돌려보냈다.(418쪽)

 

 

군중 앞에 선 예수 (요한복음 19장, 루카복음 23장, 마르코복음 15장, 마태오복음 27장)

빌라도 총독은 예수에게 죄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사제와 원로들을 포함한 이스라엘 기득권층이 예수를 눈엣가시로 여겨 제거하고자 하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예수를 풀어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예수를 죽이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예수를 놓아줄 기회를 찾던 빌라도 총독은 파스카 축제 때에는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한 명을 풀어주는 관례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는 예수를 군중 앞에 데리고 와 말했다. “이 사람을 보라. 나는 이자에게서 사형을 언도해야 할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자를 풀어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중은 강도 바라빠를 사면하고 예수는 죽이라고 외쳤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하는 예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이라며 빌라도 총독을 협박했다.
결국 빌라도 총독은 그들에게 굴복했다. 그는 물을 받아 손을 씻으며 군중에게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이 없다.”(4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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