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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미망과 광기
지은이 : 찰스 맥케이 | 옮긴이 : 이윤섭
정가 : 20000원
페이지수 : 500쪽
ISBN 979-11-6295-002-9
출판일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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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비이성적인 군중심리 또는 집단사고가 초래한 역사적 희비극을 돌이켜보고 그 원인과 배경, 결과 등을 살펴보는 책이다.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빠져든 오류나 광기의 사례들을 역사 속에서 꼼꼼하게 수집하고 사실적으로 재구성해 실감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영국의 언론인 찰스 맥케이가 써서 1841년에 처음 출간한 Memoirs of 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s and the Madness of Crowds의 축역본이다.

 

 

소개글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면서도 대단히 비이성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의 비이성적인 측면은 특히 군중심리, 집단사고, 집단쏠림, 군집현상 등으로 불리는 사고나 행동에서 잘 드러난다. 개인으로 있을 때에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사람들이 집단행동에 가담하면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는 사례들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한 나라 전체가, 심지어는 한 대륙 전체가 광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인 행동을 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역사적 사례들을 생생하게 재현해 보여준다. 지은이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론인으로서 여러 신문의 기사도 쓰고 편집도 했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객관적인 시각, 예리한 통찰, 사실에 충실한 묘사,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서술방식, 흥미로운 표현 등 여러 모로 돋보이는 책이다. 튤립투기, 십자군 원정, 마녀사냥 등 16가지 역사적 사례를 장별로 나눠 다루고 있지만, 집단적 사고나 행동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잘못과 어리석음이 그 전체를 관류하는 주제이자 관점이다.


오늘날에도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집단적 오류나 광기가 생겨나서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악덕한 사기꾼이 영웅시되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속임수가 일확천금의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금융시장의 발달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을 촉진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투기를 조장해 거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사람들의 정보접근 기회를 확장해 민주주의에 기여하지만, 이와 동시에 거짓된 정보나 의도가 깔린 정보를 빠른 속도로 확대재생산함으로써 비이성적인 떼거리 문화를 조장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에도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인 1840년대 초에 쓰인 책이지만 그 내용과 통찰이 오늘날 인간과 사회의 구겨지고 그늘진 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조명등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 소동, 영국의 남해회사 거품, 네덜란드의 튤립투기 열풍에 대한 이 책의 기록과 논평은 그 자체로 저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금융시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투기적 거품의 사회심리적 토대를 고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은이

 

찰스 맥케이(Charles Mackay)_ 19세기 영국의 언론인. 작가, 시인, 작사가로도 활동했다. 1814년에 스코틀랜드의 퍼스에서 영국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났다. 1828~30년에 벨기에에서 여러 언어를 공부하고 1830~32년에 프랑스에서 지낸 뒤 영국으로 돌아와 1834년부터 20여 년간 신문 <더 선>, <모닝 크로니클>, <글래스고 아르고스>,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의 기고자, 기자, 편집자 등으로 일했다. 1846년에 글래스고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861년부터 4년간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벌어졌을 때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의 미국 주재원으로 기사를 써서 보냈다. 그 뒤에는 영국에서 주로 글을 쓰며 지냈다. 이 책 《대중의 미망과 광기》(1841) 외에 《미국의 삶과 자유》(1859), 《서유럽 언어의 게일어 어원》(1877) 등 여러 권의 저서 및 다수의 시와 노래가사 작품을 남겼다. 1889년에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이윤섭_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국제관계사 속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는 작업을 해왔다. 저서로 《다시 읽는 삼국사》, 《역동적 고려사》, 《세계 속 한국 근대사》, 《객관적 20세기 전반기사》, 《박정희 정권의 역사》, 《여말선초》, 《왕망-명분과 속임수 사이》, 《일본 100년》, 《커피, 설탕, 차의 세계사》, 《6월 항쟁과 87년 체제의 성립》 등이 있고, 번역서로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세계는 평평하다》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1장 미시시피 계획
존 로의 청년시절 / 프랑스의 지폐 발행을 유도한 존 로 / 미시시피 계획이 불러일으킨 투기 열풍 / 투기 거품의 붕괴 / 프랑스를 떠난 존 로

 

2장 남해 거품
남해회사의 설립과 주가 폭등 / 거품회사의 난립 / 남해회사의 몰락 / 대중의 분노와 의회의 대응

 

3장 튤립 열풍
튤립의 유럽 유입 / 튤립 투기의 시작 / 투기의 종말

 

4장 연금술
연금술의 기원 / 게베르 / 알파라비 / 아비센나 /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 아르테피우스 / 아르놀 드 빌뇌브 / 피에트로 다포네 / 라몬 륄 / 조지 리플리 / 바실리우스 발렌티누스 / 트리테미우스 / 질 드 레 / 아우구렐로 /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 파라켈수스 / 게오르크 아그리콜라 / 장미십자회 / 생제르맹 백작 / 연금술의 최근 상황


5장 중근세의 예언
서기 1000년의 종말론 / 근세의 각종 종말론 / 전염병과 악마 / 템스 강 홍수 예언 / 마더 십턴과 로버트 닉슨


6장 점술
점성술 / 기타 점술의 종류 / 해몽 / 징조


7장 자기요법과 최면술
자기요법과 무기연고 / 그레이트랙스의 안수기도 요법 / 메스머의 동물자기 이론 / 메스머의 후계자들 / 자기요법의 효능


8장 머리와 수염의 모양
권력과 종교의 취향 / 신부에게 머리를 깎인 헨리 1세 / 군주와 턱수염


9장 십자군
십자군의 배경 / 은자 피에르와 교황 우르바누스 2세 / 대중의 열광 / 십자군 원정의 지도자들 / 유럽 귀족들의 십자군 참여 / 십자군의 안타키아 함락 / 예루살렘 점령 / 내분으로 실패한 2차 십자군 원정 / 3차 십자군 원정과 사자왕 리처드 1세 / 참패로 끝난 4차 십자군 원정 /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한 5차 십자군 / 소년십자군과 6차 십자군 원정 / 7차와 8차 십자군과 예루살렘 탈환 / 루이 9세가 주도한 마지막 십자군 원정 / 십자군 전쟁의 결과


10장 마녀사냥
모세의 율법에 대한 오해 / 악마와 마녀의 모습 / 정치적, 종교적 동기 / 마녀재판과 처형 /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마녀사냥 / 유럽대륙의 마녀재판 / 마녀사냥의 퇴조 / 근절되지 않는 마녀미신


11장 자연사 위장 독살
오버베리 독살 사건 / 제임스 1세 독살설 / 이탈리아의 독약판매업 / 브랭빌리에 부인의 불륜과 살인 / 독약 장사를 한 산파


12장 유령이 출몰하는 흉가
마녀미신의 잔재 / 악의로 퍼뜨린 흉가 소문 / 왕당파 당원의 유령 놀음 / 코크레인 동네의 유령 / 골딩 부인의 수난 / 스코틀랜드 농가의 유령 소동


13장 유행어와 유행가
런던의 유행어 / 일상의 고달픔을 덜어주는 유행가


14장 큰 도둑 숭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큰 도둑 / 영국의 큰 도둑들 / 프랑스의 큰 도둑들 / 이탈리아와 독일의 큰 도둑들 / 큰 도둑을 다룬 예술작품


15장 결투
결투의 기원 / 결투와 시죄 / 중세 초기의 결투 / 14~15세기의 결투 / 앙리 2세와 결투 / 결투 열풍의 시대 / 리슐리외 추기경과 루이 14세의 결투 금지 노력 / 영국의 결투 / 아일랜드의 결투 / 근세의 시시하고 어리석은 결투 / 결투의 관습을 없애기 위한 각국의 노력


16장 유물 수집
유물을 둘러싼 희극 / 유물 수집의 광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속에서

 

남해회사는 설립 초기에 남아메리카의 광산 개발에 대한 매우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다. 이즈음 페루와 멕시코의 금광과 은광에 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자자했고, 그 매장량이 엄청나다는 믿음이 팽배했다. 영국인들은 그곳의 원주민에게서 금괴와 은괴를 시가의 100분의 1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스페인이 칠레와 페루의 해안에 위치한 항구 4개소를 영국 배가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40쪽)

 

 

사람들은 꿀단지에 파리가 모여들 듯 튤립 투기에 뛰어들었다. 모두가 튤립 호황이 영원할 것으로 착각했고, 전 세계의 부가 네덜란드로 몰려들 것으로 생각했다. 귀족과 도시 주민은 물론이고 농부, 기계공, 선원, 심지어 굴뚝청소부까지 튤립 투기에 나섰다. 사람들은 집과 토지를 헐값에 처분하고 튤립을 샀다. 외국인들도 투기 열풍에 휘말려 네덜란드로 와서 튤립을 사는 데 돈을 퍼부었다. (67쪽)

 

 

장미십자회 회원들은 연금술의 영역을 확장해 현자의 돌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부자가 되는 수단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것을 이용해 초월적인 존재를 조종하면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고 우주의 비밀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100쪽)

 

 

메스머를 찾아온 환자 가운데 프란츨 외스테를리네라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주기적으로 경련을 일으켰고, 그러면 피가 머리로 몰려 기절하곤 했다. 메스머는 행성의 영향을 이용하는 기법으로 그녀의 증상을 완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그는 천체가 상호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체를 비롯한 지구상의 사물들도 상호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171~172쪽)

 

 

열정은 역시 전염성이 강했다. 교황은 무한한 열정을 가진 피에르로부터 큰 감화를 받았다. 교황은 피에르를 전권대사로 임명하고 그로 하여금 모든 기독교 국가에 가서 성전의 당위성을 설교하도록 했다. 피에르의 호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205쪽)

 

악마의 왕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악마와 마녀들의 모임이 주기적으로 열렸다고 한다. 이 모임은 ‘안식일 모임’이라고 불렸고, 금요일이나 토요일의 자정 직후에 열렸다. 악마와 마녀들은 장소를 바꾸어가며 이 모임을 가졌다. 주로 도로 4개가 만나는 곳이나 호수 부근을 모임의 장소로 선택했다. 그리고 최소한 일 년에 한 번은 브로켄 산에서 이 모임을 열었다. (293~294쪽)

 

 

하찮기 짝이 없는 이유로 벌어진 결투의 사례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작가 스턴의 아버지는 거위 한 마리를 놓고 다투다가 결투를 벌였고, 탐험가 롤리는 술집에서 술값 문제로 다투다가 결투를 벌였다. 카드놀이의 속임수나 극장의 좌석을 놓고 벌어진 결투도 많다. 밤에 술에 취해 결투를 신청하고 받아들여 다음날 결투를 벌여 어느 한쪽이나 둘 다 죽은 경우는 더 많다. (466쪽)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인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떠받들다가 선한 덕성이 위대함의 요체임을 망각하고 성자의 턱뼈, 예수를 따른 사도의 발톱, 왕이 코를 푼 손수건, 범죄자의 목을 매단 밧줄 등을 무차별하게 숭배하는 바보가 됐다.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무덤에서 조그마한 상징물이라도 찾아내려고 하다가 명성과 악명을 혼동하기도 했다. (474~4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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