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 > 도서 목록(제품상세보기)

단테의 신곡, 에피소드와 함께 읽기
지은이 : 차기태
정가 : 25000원
페이지수 : 624쪽
ISBN 978-89-97751-43-3
출판일 : 2015-02-25
목록

이 책은

 

중세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대표작 《신곡》 깊이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신곡》을 제대로 읽으려면 거기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신화와 종교적 설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에피소드식 서술을 통해 그러한 지식을 알기 쉽게 전해주면서 독자와 함께 《신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간다.

 

 

소개글 

 

《신곡》은 인간이 죽은 뒤에 가는 저승세계를 지은이(단테) 자신이 순례하는 이야기를 시로 쓴 작품이다. 중세의 정신을 종합하면서 문예부흥과 종교개혁, 그리고 근대의 개막을 예고한 저작으로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평가된다.

지은이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는 중세 기독교의 교리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며 저승세계를 생생하게 형상화한다. 주된 줄거리는 지옥, 연옥, 천국을 차례로 여행하는 것인데, 그것은 곧 인간의 영혼이 구원받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단테의 《신곡》은 14세기 초에 저술된 작품이지만 거의 700년이 지난 오늘날 읽어도 울림이 크다. 다만 서술되거나 언급된 신화와 설화, 역사적 사건, 철학·신학적 개념에 익숙하지 않으면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다.

이 책 《단테의 신곡, 에피소드와 함께 읽기》는 바로 이런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서 지은이(차기태)는 《신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면서 곳곳에 나오는 신화와 설화, 역사적 사건, 철학·신학적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지은이 자신의 감상과 비평도 아끼지 않는다. 《신곡》을 쉽게 읽으면서 동시에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에는 프랑스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가 《신곡》의 내용을 소재로 하여 그린 삽화 작품들도 수록돼 있다. 도레의 세밀하고도 환상적인 삽화들은 이 책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현장감과 생동감을 불어넣어준다.

 

 

 

 

 

지은이

 

차기태_춘천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삼미종합특수강과 삼미정공에서 일하다가 1988년 <한겨레>로 옮겨가 기자가 됐다. 이후 <한경닷컴> 취재부장 등을 거쳐 <아시아엔>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2007년), 《세계 금융위기와 그 후》(2009년), 《미술작품을 곁들인 에피소드 서양문화사》(2014년)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한눈에 보는 지구촌 경제》(1994년), 《바보 여신의 바보 예찬》(2011년)이 있다.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Paul Gustave Louis Christophe Dor, 1832~1883)_프랑스의 삽화가이자 화가, 조각가, 판화작가. 기독교 성서와 단테의 《신곡》을 비롯한 서양 고전의 내용을 소재로 한 삽화 작품을 많이 남겼다.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차례

 

머리말

제1편 상부지옥
1. 어두운 숲속을 헤매다 불멸의 시인을 만나다
2. 평생의 연인이 눈물로 스승을 움직이다
3. 지옥의 강에서 슬픈 영혼을 보고 눈물짓다
4. ‘영혼의 숲’에서 불멸의 영혼들을 만나다
5. 정욕에 굴복한 영혼이 애처로워라
6. ‘배부른 돼지’의 운명
7. 무거운 짐을 굴리는 탐욕의 영혼
8. 권세를 자랑하던 자는 진흙탕에서 뒹굴 것이니

제2편 하부지옥
1. 불길에 휩싸인 이단자들의 무덤
2. 이단자와 함께 있는 다정다감한 에피쿠로스
3. 고리대금은 왜 죄악인가
4. 폭군과 전쟁범죄자의 인과응보
5. ‘또 다른 죽음’을 갈망하는 영혼들
6. 지옥에 가서도 당당하고 오만한 자
7. 존경하던 스승과의 진중한 대화
8. 돈주머니를 목에 매단 고리대금업자들
9.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난봉꾼과 아첨꾼
10. 우상숭배보다 백 배 더 나쁜 성직매매
11. 거꾸로 걸어야 하는 예언자들
12. 뜨거운 역청에 잠겨 삶아지는 탐관오리
13. 무거운 외투를 입고 걷는 위선자들
14. 뱀에 물려 한 줌의 재로 스러지는 도둑들
15. 더 넓은 세상을 탐구하고 싶었던 오디세우스
16. 죄를 사면해준다는 ‘사탕발림’
17. 이간질을 일삼던 사람들의 참혹한 모습
18. 거짓 기술로 혹세무민하던 자들의 말로
19. 거대한 탑 같은 거인들 사이에서
20. 얼어붙은 늪 속에 얼어붙은 배신자들
21. 지옥 탐방을 마치고 다시 별을 보다

제3편 하부연옥
1. 자유를 위해 육신의 옷을 내던진 카토
2. 고향친구를 만나 감미로운 노래로 위로받다
3. 연옥 바깥에서 배회하는 영혼들
4. 게으름에 대해 냉정한 단테
5. 이탈리아의 끝없는 분열과 상쟁에 가슴 아파라
6. 책임을 다하지 못한 군주들
7. 뒤돌아보지 말라
8. 무거운 바위를 짊어지고 가는 영혼
9. 교만하다가 응징당한 사례들
10. 눈이 꿰매진 채 채찍질당하는 질투쟁이들
11. 모두가 타락해가니 울고만 싶어라
12. 노여움의 불을 끄는 평화의 물
13.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르는 책임
14. 분노의 노예가 됐던 자들의 환영
15. 사랑이란 무엇인가

제4편 상부연옥
1. 먼지 속에 파묻힌 영혼들
2. 카페 왕조는 어떻게 프랑스를 확장시켰나
3. 유대인에 대한 미움의 배경
4. 간소하고 절제 있게 살라는 메시지
5. 피골이 상접한 탐식의 죄인들
6. 불길 속을 걸어가는 사련의 주인공들
7. 금지된 사랑의 죄인들
8. 마침내 낙원에 이른 단테
9. 강 건너에 나타난 여인
10. 촛불을 뒤따르는 행렬
11. 베아트리체에게 호되게 질책당하다
12. 나쁜 짐을 실은 쪽배
13. 아무리 마셔도 물리지 않는 달콤한 물

제5편 하부천국
1. 섭리의 힘으로 하늘을 오르다
2. 낮은 자리에 만족해 행복한 영혼
3. 맹세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4. 예수를 부당하게 처형한 데 대한 응징
5. 예수는 왜 탄생하고 십자가형을 받았을까
6. 훌륭한 아버지에게서 못난 자식이 생겨나는 이유
7. 뜨거웠던 사랑의 추억은 모두 잊고
8. 찬사를 받는 프란체스코와 도미니쿠스
9. 이삭이 영글기 전에 세지 말라
10. 피렌체는 어쩌다가 ‘통곡의 도시’가 됐나
11. 쫓겨나더라도 진리 앞에 비굴하지 않으리
12. 교황들은 왜 세례자 요한만 받드나
13. 침략을 일삼던 왕들은 어떻게 됐을까
14. 하느님의 규율도 사랑보다는 약하다

제6편 상부천국
1. 살아있는 몸으로 하늘의 사다리를 오르다
2. 그리스도의 빛을 보다
3. 믿음이란 무엇인가
4. 소망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오는가
5. 수천 년간 림보에 머물렀던 ‘최초의 영혼’ 아담
6. 초대 교황 베드로의 탄식
7. ‘하느님의 불’을 보다
8. ‘영원한 장미꽃’의 한가운데로
9. 베아트리체에 대한 단테의 마지막 찬사
10. 우주를 움직이는 ‘하느님의 사랑’

단테의 생애
참고한 자료

 


 

책 속에서

 

배신자의 영혼이 지옥의 가장 하부에 배치된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고 여겨진다. 고대 그리스인들 사이에서는 “친구의 것은 공유”라는 격언이 통용될 만큼 우애가 중시됐거니와 아리스토텔레스도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애’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무절제보다 우애가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우애를 거스르는 행위를 다른 어떤 죄보다 더 무거운 죄로 여겼다. 단테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우애를 저버린 행위, 즉 배신을 엄중한 죄로 다룬 것으로 생각된다. (121쪽)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성직매매자들을 뒤로 하고 다음 구렁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눈물지으면서 기도하듯 걸어가는 무리가 보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목과 턱이 뒤로 돌려져 있었다. 얼굴이 앞쪽을 보는 것이 아니라 뒤쪽을 향하고 있으므로 뒷걸음치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엉덩이를 적셨다. 그들은 살아있을 때 예언자 행세를 하거나 점쟁이 노릇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앞날의 일을 내다보려고 시도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뒤를 바라보며 거꾸로 걸어가야 한다. (180쪽)


단테는 영혼들 사이를 지나가다가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머리에 발을 부딪쳤다. 그곳은 영원한 어둠 속에 잠겨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당한 사람은 “왜 나를 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궬프당에 속했던 피렌체 사람으로, 궬프당과 기벨린당이 결전을 벌인 몬타페르티 전투에서 배반행위를 한 자였다. 알고보니 그곳은 조국을 배반한 인간들의 영혼으로 채워진 제9원의 두 번째 구역 안테노라였다. (256~7쪽)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짙은 연기가 덮여 있는 셋째 둘레로 들어간다. 그곳은 영혼들이 분노의 매듭을 푸는 곳이었다. 지옥편 제7곡에 나오는 분노의 죄인들은 구제받을 수 없지만, 이곳의 영혼들은 분노의 죄를 씻어내고 있다. 이들의 영혼은 아직은 덜 정화되어 있고, 자욱하게 덮여 있는 연기가 이들이 하느님의 빛을 볼 수 없게 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그 죄를 씻어내기만 하면 하늘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연기 때문에 어두운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어린 양”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었다. (362쪽)


단테가 베아트리체와 함께 천국을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하늘로 오르자 몸이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신성한 왕국, 즉 하느님의 나라에 가보고 싶은 갈망이 단테와 베아트리체 일행을 빠른 속도로 올라가게 했다. 그 빠르기는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일이라서 콜키스의 영웅들이 밭을 가는 이아손을 봤을 때보다 더 놀라야 할 것이라고 단테는 묘사한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한다면, 빛의 속도보다도 빨리 올라갔을 것이다. (471~2쪽)


단테가 본 그 고귀한 빛의 깊고도 맑은 ‘실체’ 속에 빛깔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원이 나타났다.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원이었다. 그 가운데 한 원에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단테는 정신을 집중하고 그 원을 바라보았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단테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별안간 단테의 마음에 하나의 섬광 같은 것이 스쳤다. 단테는 알고 싶어 하던 것을 깨닫게 됐다. 그동안 자신의 지성과 상상만으로는 얻지 못한 깨달음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사랑에 의한 것이었다. (606쪽).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