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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발전의 이론
지은이 : 폴 스위지 | 옮긴이 : 이주명
정가 : 20000원
페이지수 : 552쪽
ISBN 978-89-91071-71-1
출판일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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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이자 경제학자인 고(故) 폴 스위지의 저서로, 정치경제학 분야의 고전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대한 학습용 입문서로서의 성격과 현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이론적 분석서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에 처음 출판된 책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실의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소개글 

 

“폴 스위지의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이론체계를 훌륭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여러 나라의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똑같은 시도를 했지만 누구도 그만큼 잘 해내지 못했다.”

이는 1930~40년대에 하버드대학 교수를 지낸 조지프 슘페터가 1945년에 자신의 제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폴 스위지를 같은 대학의 경제학 종신교수 후보로 추천할 때 한 말이지만, 그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들어맞는 말이다. 그 뒤로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대한 해설서가 많이 나왔지만 그 가운데 이 책에 견줄 만한 것은 없었다.

이 책은 몇 년 전에 작고한 미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폴 스위지(Paul Marlor Sweezy, 1910-2004)가 저술해 1942년에 펴낸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의 원리(The Theory of Capitalist Development: Principles of Marxian Political Economy)’를 번역한 것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 책의 특징은 군더더기가 없는 명쾌하고 간결한 문체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이론의 핵심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동안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과서로 널리 읽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어도 1980년대까지는 이 책이 운동권과 대학가 학습서클의 필독도서 가운데 하나였고, 많은 대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관한 기본지식을 얻었다.

그러나 이 책은 사실 교과서이기만 한 것이 아니며,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여러 모로 개척적인 기여를 한 책으로도 평가받아왔다. 특히 마르크스의 방법론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설을 한 점, 노동가치 이론과 관련해 양적 가치의 측면만 보지 않고 질적 가치의 측면을 강조한 점, 공황과 독점자본에 대한 나름의 이론을 제시한 점 등이 그러한 기여로 꼽힌다.
이 책에서 스위지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그 자체의 운동논리상 과소소비와 투자정체로 나아가는 경향을 내재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을 상쇄시켜 축적의 여건을 유지하거나 강화시키려는 자본의 노력이 국가의 정책적 개입, 독점화, 무역과 자본수출, 제국주의, 식민지 재분할전쟁, 파시즘 등으로 나타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고 길게 보면 오히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모순을 더욱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한다.

옛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한 1980년대 말 이후로 자본주의의 지배가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확장되는 등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1990년대 후반의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2009년의 세계 금융위기에서 보았듯이 자본주의 세계경제 질서는 결코 안정적인 것이 아니고, 영원불멸한 것도 아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핵심인 자본축적이 자본축적 그 자체의 조건을 제약하고 훼손하는 자기모순적인 과정이라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자본주의의 본질에 아무런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전쟁, 세계화, 경제의 금융화, 부채 창출과 투기 조장, 자연에 대한 착취, 위기 시의 국가개입 등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투자기회를 확충하며 위기관리에 신경을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하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을 아무리 기울인다고 해도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치고 자본주의는 다시 자본축적의 한계에 부닥치곤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설명해주는 자본주의의 운동논리는 그대로 관철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스위지는 자본주의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한정된 수명만을 가진 것이며 결국은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전쟁과 같은 폭력적인 과정이 아닌 평화로운 과정으로 실현되려면 인간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런 그의 신념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그의 논리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지은이

 

폴 스위지(Paul Marlor Sweezy, 1910~2004)_ 미국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이자 미국에서 발간되는 좌파 월간지인 <먼슬리 리뷰>의 창립자. 1910년에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8년부터는 하버드대학에서 강사와 조교수 등을 지냈고, 1942년에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을 펴냈다. 1942년부터 1945년까지는 미국의 정보기관인 전략사무국(OSS)의 조사분석부에서 일했다. 1948년에 진보당 대통령 후보인 헨리 월리스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이 일로 인해 1954년부터 1957년까지 매카시즘의 표적이 되어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하고 재판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혐의 처리됐다. 1949년에 친구의 재정지원을 받아 ‘독립적인 사회주의 잡지’를 표방하고 <먼슬리 리뷰>를 창간했고, 이때부터 2004년에 사망할 때까지 <먼슬리 리뷰>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100편 이상의 글을 쓰고 20권 이상의 저서를 냈다. 특히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과 함께 《독점자본》(1966, 공저), 《쿠바의 사회주의》(1969),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1976, 공저), 《번영의 종언》(1977), 《혁명 이후의 사회》(1980), 《경기침체와 금융의 융성》(1987, 공저) 등이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 꼽힌다.

 

 

옮긴이 

 

이주명_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기자, <이코노미 21> 편집장, <프레시안> 편집부국장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아시아보고서》《손바닥 금융》(공저) 《손바닥 경제용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월스트리트 누구를 위해 어떻게 움직이나》《전염성 탐욕》《자유문화》《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추방된 예언자 트로츠키》 《윤리문제에서 딜레마 뛰어넘기》 《금융 아마겟돈》 《자유에 대하여》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들어가기

1부 가치와 잉여가치
Ⅰ 마르크스의 방법
Ⅱ 질적 가치의 문제
Ⅲ 양적 가치의 문제
Ⅳ 잉여가치와 자본주의

2부 축적과정
Ⅴ 축적과 노동예비군
Ⅵ 이윤율의 하락경향
Ⅶ 가치의 가격으로의 전환

3부 공황과 불황
Ⅷ 자본주의 공황의 본질
Ⅸ 이윤율의 하락경향과 연계된 공황
Ⅹ 실현공황
ⅩⅠ 붕괴논쟁
ⅩⅡ 만성불황?

4부 제국주의
ⅩⅢ 국가
ⅩⅣ 독점자본의 발전
ⅩⅤ 독점과 자본주의의 운동법칙
ⅩⅥ 세계경제
ⅩⅦ 제국주의
ⅩⅧ 파시즘
ⅩⅠⅩ 전망

부록 A 재생산 표식에 대해
부록 B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

옮긴이의 후기

 


 

책속에서

 

주류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소비자선택 이론을 통해 가치의 문제에 접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경제적 진화의 문제를 다룰 때에는 언제나 생산과 소득분배가 우선적인 중요성을 갖는다는 점을 대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예로 슘페터를 들 수 있다. (82쪽)


자본의 질적 속성은 오직 한 가지인데 그것은 크기를 갖는다는 속성이다. 따라서 어느 한 자본가가 다른 자본가와 구분되는 것은 그가 대표하는 자본의 크기에 의해서뿐이다. 거액의 자본 소유자는 소액의 자본 소유자에 비해 더 우월한 사회적 등급에 속하는 더 높은 지위를 갖게 된다. 지위, 신분, 권력은 화폐의 단위에 의해 양적으로 측정된다. (120쪽)


마르크스는 경기순환을 자본주의 발전의 특유한 형태로, 공황을 그러한 경기순환의 한 국면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특이한 발전경로를 초래하는 기본적인 요인은 축적률의 변동이며, 이 변동은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기술적, 조직적 특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과연쇄는 축적률로부터 고용의 규모로, 고용의 규모로부터 임금의 수준으로, 임금의 수준으로부터 이윤율로 연결된다. 이윤율이 정상적인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축적이 저지되어 공황이 촉발되고, 공황은 불황으로 전화되며, 결국은 불황이 축적의 가속화에 유리한 조건을 재창출한다. (218-219쪽)


인력이 풍부하거나 빠르게 늘어나는 ‘젊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소득이 점점 더 상승하는 속도로 늘어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의 분석은 바로 그러한 나라는 심각한 과소소비의 문제에 부닥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소득이 점점 더 낮아지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거의 분명하다. 자본주의에 관한 한 우리는 과소소비를 노인병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이 틀림없다. (266쪽)


자본주의 사회만을 놓고 본다면 ‘계급지배’와 ‘사유재산 보호’는 사실상 같은 의미를 가진 두 가지 표현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엥겔스가 말한 대로 우리가 국가의 최대 목적은 사유재산 보호라고 말한다면 이는 국가는 계급지배의 도구라는 말을 동시에 하는 것과 같다. 마르크스의 이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계급지배라는 개념이 ‘단지’ 사유재산 보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더 음침하고 흉악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340-341쪽)


군사주의가 자본주의 발전을 촉진하는 역사적 역할을 수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로자 룩셈부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어떠할 수 있었다거나 어떠해야 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역사를 바라보지 않고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를 바라본다면 전쟁이 자본주의 발전의 불가결한 특징이었다는 데 누구나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29쪽)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시기에는 한편으로는 독점자본의 갈취, 다른 한편으로는 더 나은 조건과 더 높은 수준의 안전에 대한 노동자의 요구 사이에 끼어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것이 중간계급의 운명이다. 다른 사정이 어떻든 간에 이러한 운명만큼은 중간계급 모두에게 공통되며, 바로 이것이 중간계급의 거의 모든 부문이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본적인 태도를 결정한다. 여기서 기본적인 태도란 조직화된 자본과 조직화된 노동 둘 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말하며, 그 기본적인 태도가 표현되는 형태는 일관성이 없어 상반되게 보이기도 한다. (436쪽)


경제체제 전체에 가지를 뻗은 거대한 독점적 결합체의 본거지인 산업부문이 쇠락하는 경우에는 관련 기업과 자본가들의 파산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 경우에는 국가가 공적자금 융자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되고, 더 나아가 더 이상 수익성이 없는 기업을 국유화하는 조치도 필요해진다. 이렇게 해서 자본주의 국가는 ‘사회주의’를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화되는 것은 거의 변함없이 파산과 관련된 자본가들의 손실이다. (442쪽)


자유주의적 개혁운동은 물질적으로도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태어나고 성장한다. 개혁운동은 잠정적으로만 그런 사회를 용인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겠지만 잠정적으로라도 그렇게 한다면 그 사회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그 사회에 잡아먹히고 만다. 야심이 있는 지도자들은 쉽게 타락하고, 그들을 따를 가능성이 있던 사람들은 위협과 선전에 놀라 달아나버린다. (4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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