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 > 도서 목록(제품상세보기)

갑신년의 꿈, 해빈록 2
지은이 : 한이곤
정가 : 11000원
페이지수 : 332쪽
ISBN 978-89-97751-32-7
출판일 : 2014-03-15
목록

이 책은

 

청나라 군대의 개입으로 실패하여 삼일천하로 끝나버린 1884년 갑신정변이 만약 성공했다면, 그리하여 정변을 일으킨 김옥균 등 청년 개화파 지식인들이 이삼십 년간 국정을 주도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책은 이런 가정 아래 한국 근대사를 다시 써본 대체역사소설이다.

 

 

소개글 

 

‘역사에 가정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한국 근대사에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가정해보고 싶게 만드는 사건이 많다. 세계사의 대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외세에 침탈당하다가 마침내 일본의 식민지가 돼버린 과정은 그런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1884년의 갑신정변이다. 오늘날의 남북분단도 그 뿌리를 캐다보면 단일 민족국가로 자주자강할 토대를 만들지 못한 근대사의 실패에 가 닿는다는 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자꾸만 갑신정변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소설은 ‘갑신정변이 삼일천하로 끝나지 않고 혁명으로서 성공했다면, 그리하여 그 주도세력이 이후 이삼십 년간 그들의 뜻대로 나라를 개혁해나갔다면 한국 근대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하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변이다.

갑신정변은 민비(명성황후)를 중심으로 한 민 씨 세력의 요청으로 청나라 군대가 개입함으로써 무력으로 진압됐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청나라가 베트남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청불전쟁에서 열세에 몰려 여유가 없는 탓에 조선 문제에 개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그 틈을 타서 갑신정변 주도세력은 문벌 폐지, 조세 개혁, 관리의 토색질 징치 등 개혁조치를 순발력 있게 취하여 민심을 얻는다. 아울러 김옥균이 일본에서 얻어온 삼백만 엔의 장기차관 자금으로 서양군함 구입에 나서는 등 국방력을 강화해나간다. 이어 대규모 해외유학생 파견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민간 거상들의 협조를 얻어 방직공장을 짓는 등 산업육성에 나선다. 또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자력방어에 충분할 정도의 군사력을 갖춰나가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영세중립화를 선언하여 조선에 대한 열강 간 견제를 유도한다.

갑신정변으로 집권한 개혁정부의 이런 노력의 결과로 자주자강할 힘을 기른 조선은 1894~5년 청일전쟁과 1904~5년 러일전쟁을 거치면서 노골화한 일본의 조선 병탄 야욕에 현명하게 대응해나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세중립화 선언을 구속력 있는 국제조약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조선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청국, 러시아 등 6대 열강은 물론 일본과도 중립화 조약을 체결한다. 이어 입헌군주국 조선제국의 영의정 김옥균은 직접 일본을 방문해 명치 천황과 만나 조선 중립과 조일간 평화공존에 대한 천황의 다짐을 얻어낸다. 이로써 일본 국내 극우파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김옥균은 실제로는 갑신정변에 실패한 후 일본에 망명했다가 1894년 중국 상하이에 갔을 때 그곳에서 조선인 자객에 의해 살해됐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그가 갑신정변에 성공한 뒤 1913년 지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조선의 개혁개방과 부국강병에 매진한 것으로 그려졌다. 130년 전 김옥균과 그의 개화파 동지들이 품었던 혁명의 꿈을 가상적으로, 그러나 실감나게 되살린 작품이다.

  

   

 

 

지은이

 

한이곤(韓以坤)_ 대구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문과대 철학과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동양증권과 대우조선 등에서 이십여 년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민하여 18년간 페인트공과 세일즈맨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이후 귀국해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며 역사와 한시 등을 공부하고 있다. 본명은 나승호(羅承浩).

  

  

   

 

차례

 

시작하며

 

1장 도쿄에서 온 메일
2장 폭풍우 속에 남겨진 후예들
3장 핏줄의 부름
4장 고균학숙
5장 조선 선비의 문집
6장 오가사와라의 달밤
7장 혼인보 슈에이
8장 대를 이은 집념
9장 간절한 원망
10장 피의 만찬장
11장 혁명의 아침
12장 반격
13장 결단의 시간
14장 혼란에 빠진 청국 진영
15장 악마의 심장
16장 신들메를 졸라매고
17장 새 정부
18장 후원자들
19장 묘당회의
20장 군사력을 키우자
21장 기생 월랑
22장 일본과 중국
23장 식산 사업
24장 새로운 경연
25장 대치 유홍기
26장 왕실
27장 흥하는 집과 망하는 집
28장 적들
29장 성과
30장 청렴서약
31장 일본공장 견학
32장 비원의 포함
33장 감격의 군함 취역식
34장 이웃의 승냥이들
35장 민 씨 겨레붙이들
36장 우리의 군대
37장 잘살아보세
38장 변경개척
39장 조선제국이 출범하다
40장 유학생 귀국보고
41장 일신일신 우일신
42장 청일전쟁 발발
43장 북방의 먹구름
44장 조계 활용방안
45장 급한 풍운
46장 러일전쟁 개시
47장 조선의 응전
48장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
49장 종전
50장 위기의 조선제국
51장 담대한 담판
52장 고종의 조사

 

마치며

 


 

책 속에서

 

철도와 도로의 기공식으로 분망한 나날이 지나갔다. 고종은 입헌군주체제 아래서 군림할 뿐인 왕으로 입지가 좁아져 있었다. 그래도 그는 근래 나라의 진로를 보니 자신이 그렇게 노심초사해가며 이루고자 했던 일들이 하나씩 성취되어 가는 데 대해 한편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가 이루지 못한 일들을 젊은 개화파가 하나씩 성공해가는 데 대해 일종의 허망감, 질시, 모멸감 등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121~122쪽)


1902년. 아시아와 세계의 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고,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탈 앞에 약소국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했다.
조선제국은 출범 이후 착실하게 국력을 배양해나갔다. 혁명 전의 전근대적인 관행들을 하나하나 철저히 개혁해나갔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조선으로서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유일한 살 길일 수밖에 없었고, 이런 자각에서 십여 년간 국력을 기울여 사람을 키워나갔다. 구미 열강에서 공부하고 온 유학생이 거의 천 명에 육박하게 되면서 그들이 관계, 재계, 교육계, 문화계 등 각계의 지도세력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44쪽)


황제의 속마음이 우러나는 피 끓는 조사를 듣는 제 대신과 광화문 앞 넓은 마당에 상복 입고 무리 지어 엎드린 백성들은 소리 높여 울부짖고 곡하며 고균의 넋을 떠나보냈다. 그때 삼천리강산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인민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때는 1913년. 혁명을 이끌고 평생을 바쳐 조국의 발전에 골몰하던 고균은 예순셋 되는 그 해 봄에 그토록 그가 사랑하던 조국과 인민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집권 후 두 번째로 일본에 다녀온 직후였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예한 육군과 해군을 육성한 조선제국은 고균이 떠난 뒤에도 주변의 온갖 거친 풍파를 헤쳐 나가며 굳건히 영세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조선제국의 국체를 온전히 보존해나갔다. (323쪽)


이웃나라의 허리가 싹둑 잘라지는 데 원인을 제공하고 쏙 빠져나가버린, 그래서 한반도 분단에 일차적이고 원초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국가는 오늘날에도 그때의 역사를 두고 자기네가 옳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은가.
오가사와라 섬의 흰 뭉게구름은 오늘도 말없이 남태평양의 푸르른 파도 위로 끝없이 피어오르고 있을 것이다. (329쪽).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