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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상인들
지은이 : 정상민
정가 : 11000원
페이지수 : 384쪽
ISBN 978-89-97751-91-4
출판일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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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옷장사에 인생을 건 중소 상인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비즈니스 소설. 2000년대 이후 20대의 젊은 나이에 패션의류 시장에 뛰어든 세 주인공 김산, 이재승, 백정기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사업가로 커나간다.

 

 

 

소개글 

 

패션의류 시장은 다른 어느 시장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많은 곳이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끊임없이 바뀌어가는 가운데 재벌급 대기업에서 1인 창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급자들이 맞부딪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0년대 이후에는 미국과 일본 외에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국내 시장과 얽히면서 경쟁이 전방위로 가열돼왔다.

 
이 시장에 뛰어든 젊은 3인의 주인공 김산, 이재승, 백정기는 각자 나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사업을 펼쳐 나간다. 그 과정에서 실패하여 좌절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기회를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한다. 김산은 미국과 한국에서 도매와 덤핑 등 여러 종류의 업체들을 전전하며 영업 현장을 경험하다가 협동조합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이재승은 미국에서 B2B 플랫폼을 운영하다가 매각하고 한국에서 유통 브랜드를 론칭한다. 백정기는 덤핑 장사를 하다가 편집유통 사업에 도전한다.

 
이들 3인 외에 인디브랜드를 론칭하는 흑곰과 최유선, 도매시장 프리랜서 디자이너 출신인 이은진, 대형 부동산 업체 회장의 아들인 송규민, 블로그와 SNS로 비즈니스를 하는 김다영, 중국에서 원단을 취급하는 상인 양진호 등 패션의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배신을 하기도 한다.

 
이 소설을 통해 동대문 시장의 흐름, 미국 한인상가인 자바시장의 분위기,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의 원부자재 시장 상황, 일본과의 온라인 상거래 형태, 베트남의 상품소싱 여건 등을 현장감 있게 접해볼 수 있다. 특히 패션의류 분야의 창업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이 소설이 사업구상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

 

정상민_2010년부터 패션의류 분야의 창업 커뮤니티 ‘패션플라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류시장의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전자책 <메이커스의 시대, 패션창업의 기록들>(2017년 4월, 밥북)로 펴냈다. 현재는 패션의류 분야의 강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팩션 형태의 소설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차례

 

등장인물
1장 자바시장에서 다시 시작하다
2장 내부의 적들
3장 자기 사람을 만들어가는 방식
4장 반복되는 야인생활
5장 도메스틱 브랜드를 론칭하다
6장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다
7장 모호함 속에서 길을 찾다
8장 협동조합을 고민하다
9장 측근정치
10장 각자의 방식
11장 물량 싸움
12장 다음 시장은 어디인가
에필로그


 


 

책속에서

 

“이거 얼마예요?”
“어디서 오셨어요?”
이게 무슨 동문서답이란 말인가? 나중에야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을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매거래에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거래처와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군지를 묻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1장에서)
 
 
이재승이 한국 오피스로 출근하기 시작한 것은 실내에 아직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5월의 어느 월요일이었다. 한국 오피스는 선릉역 1번 출구 근처에 있었다. 선릉역과 역삼역을 중심으로 하는 테헤란로에는 높은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다. 닷컴버블 때는 IT 회사들이 많았지만, 거품이 꺼지고 나자 대형 금융회사들이 주요 세입자가 되었다. 하지만 테헤란로의 이면도로에 위치한 복합상가에는 의외로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들이 몰려있다. (2장에서)
 
 
백정기가 속한 사입팀의 업무는 밤시장이 문을 여는 저녁 8시부터 시작됐다. 네 명의 동생들이 고객의 주문장을 들고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픽업했다. 매장당 사입비를 받기 때문에 많이 돌아다닐수록 수익이 더 많이 생기는 구조였다. 결국은 인건비 따먹기였다. 사입팀의 보스는 청평화 상가 앞에 있는 픽업 팔레트를 지키면서 동생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했다. (3장에서)
 
 
LA에서 돌아왔을 때 김산은 B2B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점할 만한 업체들을 섭외해 얼기설기 엮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시켰다. 하지만 그것을 활성화된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었다. 입점사 운영자들은 본질적으로 상인이었다. 동대문 도매상의 입장에서는 탄탄해 보이지도 않는 김산의 플랫폼에 남들보다 먼저 들어가 테스트 대상이 될 이유가 전혀 없었다. (4장에서)
 
 
흑곰의 칭다오 쪽 생산라인은 상황이 어려워졌다. 인건비가 많이 오른 데다 거래하는 공장들의 미니멈 오더에 맞추기에는 한국시장의 경기가 너무 나빠졌다. 게다가 흑곰이 생산을 의뢰하던 지난(南)이나 옌타이(烟台) 쪽 공장들은 문을 많이 닫았다. 아웃도어 오더를 받는 공장들만 잘 돌아가는 상황이었고, 산둥(山) 지역은 흑곰의 도매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캐주얼 제품을 만들어낼 곳으로는 점점 적합하지 않게 되어갔다. (5장에서)
 

 

김산은 덤핑 제품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업계에는 ‘땡으로 흥한 자 땡으로 망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 의미는 덤핑 제품은 덤핑 제품일 뿐이라는 것이다. 싸게 매입하기에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지만 시장의 가치 평가는 냉혹해서 덤핑 제품의 마진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럼에도 필요 없는 제품까지 한꺼번에 완사입해야 하는 덤핑 사업은 특별한 노하우가 있지 않다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 (6장에서)

  

 

유진석과 이재승은 향후 한국 내 의류 유통시장이 편집숍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장진우 역시 한국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중국 시장도 따라갈 것이고, 만약 이재승의 펠리즈가 살아남는다면 마이그린은 펠리즈의 유통 브랜드를 중국에서 론칭시키면서 펠리즈가 쌓아온 역량을 중국의 편집유통 시장에 곧바로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7장에서)

  

 

이종석은 최유선이 마련해준 자금을 가지고 칭다오 쪽에 사무실을 차리고 한국의 생산 오더를 받는 일을 벌였다. 하지만 그 일은 그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최유선과는 점차 연락이 뜸해졌다. 그가 이혼서류를 들고 온 것은 그로부터 1년 후였다. 이종석은 칭다오에서 조선족 여자를 만나 현지에서 결혼하기 위해 이혼을 요구했다. 제대로 공장을 핸들링하려면 공장을 직접 경영해야 하는데 외국인 이름으로는 까다로운 절차가 많았고, 그래서 조선족 여자와 결혼해 그런 법적인 허들을 넘으려 한 것이다. (8장에서)

 
 
일본의 봉제기반이 무너진 1990년대 이후 일본 바이어들은 동대문시장에 와서 소규모 물량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소싱해 갔다. 하지만 그러한 일본 바이어들을 상대로 하는 무역회사들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었다. 일본 패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고, 그것은 유니클로나 시마무라와 같은 대형 SPA 브랜드들의 등장으로부터 촉발되었다. 백화점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입점한 브랜드들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9장에서)
 

 

의류소매의 흐름이 바뀌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대형 쇼핑몰의 부상이었다. 쇼핑몰의 입장에서는 쇼핑몰을 채울 콘텐츠가 필요한데, 백화점에 들어가는 중소 내셔널 브랜드는 적합하지 않았다. 대형매장에 어울리는 대형 SPA 브랜드와 검증된 글로벌 브랜드가 필요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유통 컨셉이 등장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중소규모 브랜드들을 엮은 편집유통이었다. (10장에서)

  

 

백정기는 심양 중가(中街) 상권의 쇼핑몰에 관여하고 있는 황 사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게 있었다. 그 제안은 연면적이 몇 천 평에 달하는 2층짜리 쇼핑몰에 한국관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는데, 백정기가 보기에는 식상하고도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었다. 그간 백정기에게 제안된 중국 쇼핑몰의 한국관 사업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엮은 파트너십이 허술해서 끝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11장에서)

 

 

김산과 이재승, 그리고 백정기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유통시장에 들어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왔지만, 이제 그들은 다시 공통된 지점에 서 있다. 그 지점에서 내다보이는 다음 시장은 중국이다. (12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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