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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지은이 : 표윤명
정가 : 17000원
페이지수 : 564쪽
ISBN 979-11-6295-010-4
출판일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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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작으로 준비해 내놓은 역사소설이다. 광복 후 분단으로 치달은 역사의 소용돌이가 임시정부의 독립정신을 휩쓸어간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소개글 

 

이 역사소설 《독립》은 광복에서 시작해 분단으로 끝난다.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전남 광주에서 벽돌공장 노동자로 숨어 지내던 박헌영이 광복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목탄차를 타고 경성으로 상경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남과 북에 각각 별도의 정부가 수립된 상태에서 서울 시내의 경교장 집무실에서 육사 출신 육군 소위 안두희에 의해 암살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연도로 1945년부터 1949년까지 4년간의 역사적 사실들에 작가 나름의 픽션을 풍부하게 버무려넣은 작품이다.


그 4년간은 돌이켜 생각할수록 아쉽고 안타까운 기간이었다. 2차 세계대전 전승국인 미국과 소련이 각각 남과 북에 군대를 진주시키고 패권 경쟁을 하는 가운데 청산돼야 할 친일세력이 오히려 부활하고 외세의존적인 좌우 정치집단이 권력을 거머쥐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곧 독립운동 세력과 통일정부 수립론자들이 배제되어 가는 과정이었다. 그 배제의 과정이 대단히 무도하고 폭력적이었음은 제주도 4.3사건, 여운형과 김구의 암살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결과는 분단이었다.


그리고 분단 이후의 민족사는 분단의 강고한 틀 속에서 전개될 뿐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그 4년간은 그 뒤로 지금까지 70년간을 포함해 앞으로도 얼마나 더 연장될지 모를 기나긴 세월 동안 왜곡된 민족사의 족쇄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광복 후 4년간의 이야기를 주된 줄거리로 한 이 작품에 작가가 그전 일제 치하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중요한 사이드 스토리로 얽어 넣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김구와 임시정부가 자주 등장하게 됐고, 이 작품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작이 된 것이다.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서도 결코 축배를 들 수 없다. 임시정부에 집결되고 임시정부로 상징돼온 우리의 꿈이 100년이 지나도록 그냥 꿈으로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광복이 된 지 70년도 훌쩍 지났지만 우리가 과연 독립을, 진정한 독립을 이루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의 표제를 좀 더 재미있게 바꿔 다는 게 어떻겠느냐는 출판사 편집자의 제안을 작가가 일언지하에 거부하고 ‘독립’이라는 표제를 고수한 것도 같은 뜻에서였을 것이다. 이 작품은 독립운동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깨우쳐준다.

 

 

 

   

지은이

 

표윤명_1966년 충남 예산 출생. 2003년 중편소설 <저수지>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나섰다. 《위작(僞作》, 《추사 이야기》, 《묵장(墨莊)》, 《아틀란티스》, 《페르시아》, 《갈마지 워쩌!》, 《천명(天命)》, 《의열단》, 《청산리》  등 장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호는 청효(靑曉).

 

 

차례

 

작가의 말
1. 해방
2. 밀정회
3. 거래
4. 혼돈
5. 신흥무관학교
6. 봉천역
7. 유리창 거리
8. 인민공화국
9. 환국
10. 신탁통치
11. 상해
12. 반탁
13. 권비문
14. 중광단
15. 갈등
16. 배신
17. 도강
18. 정착
19. 미군정
20. 수모
21. 료코
22. 암살
23. 혼란한 정국
24. 회상
25. 4.3
26. 월북
27. 난정서
28. 강동정치학원
29. 음모
30. 엥겔스 걸
31. 반민특위
32. 제주도
33. 붉은 연대
34. 다랑쉬마을
35. 토벌대
36. 애국청년
37. 홍구 의거
38. 남로당
39. 위작
40. 매국노
41. 윤봉길
42. 구출작전
43. 불의의 시대

참고한 문헌

 


 

책속에서

  

신흥무관학교는 우리 민족의 등불이라고 백야 김좌진이 치켜세웠다. 이런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내니 대단하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회영이 나서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었다. 두고 보라고도 했다. 다시 압록강을 건널 것이라는 말도 이어졌다. 저 눈보라를 헤치고 건너 왔듯이 다시 건너 갈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회영의 말에 백야 김좌진이 진공작전을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p. 75)
 
 
예상대로 미군정은 조선인민공화국을 인정하지 않았다.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반도에서 유일한 정부는 오직 미군정뿐이라는 것이었다. 여운형과 허헌, 이강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항의도 했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미군정은 오히려 여운형에게 정치활동을 하려면 정당등록을 하라고 요구했다. 여운형은 거부했다. 결국 조선인민공화국은 제대로 성립되기도 전에 해체되고 말았다. (p.120)
 
 
“받게!”
주석 김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윤봉길을 사지로 몰아넣는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장부는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했습니다.”
윤봉길은 힘주어 말했다. 이심전심이었다.
“이것으로 임시정부와 한인애국단의 명성이 만방에 드날릴 것입니다.”
폭탄을 받아든 윤봉길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가슴 시리도록 아픈 웃음이었다. 조국을 위한 일이라며 자네나 나나 이까짓 목숨에 연연하지 말자고 주석 김구가 말했다. (p.122)

 
 
심산 김창숙은 달랜다고 달래질 사람이 아니었다.
“당신 면전에서 당신이 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성토하기 위해 온 것이오.”
이승만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눈도 껌뻑했다. 곧 불어 닥칠 망신살 때문이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이 민주의원은 민주가 아니라 매국이오. 미국의 등짝에 붙어서 권력을 한번 쥐어볼까 하는 불량한 생각뿐이지 않소?”
말은 거침이 없었다. (pp.199~200)

 

 

약산 김원봉은 또 다시 체포됐다. 이번에는 포고령 위반이라는 죄목이었다.
“포고령 위반이라니 그게 무슨…….”
약산 김원봉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노덕술이 책상을 내리쳤다.
“네놈이 이번 파업을 주도했다는 것은 팔도의 어린애들도 죄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책상을 짚고 일어선 노덕술이 하얗게 이빨을 드러냈다. 잔인한 그의 본성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p.268)

 

 

적국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 자신, 그 여인이 은밀히 불렀다. 은밀함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왔다. 사랑에 대한 기대와 적에 대한 경계였다. 그냥 좋다, 마냥 좋다, 사랑한다. 그게 그녀에 대한 양휘보의 마음이었다. 싫증이 나지도 않을 것 같았다. 변함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적의 첩자였다. (pp.346~347)

 

 

“들리는 말에 계엄령이 선포될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나도 들었어. 섬사람들의 구십 퍼센트가 빨갱이라면서.”
“그거도 그거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날뛰는 젊은 친구들이 더 문제야. 하수인이 되어 물불 안 가리고 저리 난리들을 쳐대고 있으니.”
인애와 한태는 어지러운 섬 상황을 개탄해 마지않았다. (pp.393~394)

 
 
검게 그을린 동굴 벽에 사람들의 손톱자국이 선명했다. 중철의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저 괴로움의 자국들, 저 고통의 흔적들. 중철은 그만 오열하고 말았다. 하나, 둘, 셋……. 중철은 쓰러진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보았다. 모두 열여덟. 짐작했던 것처럼 다랑쉬마을의 어린이와 여자, 노인들은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고 말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살을 당한 것이었다. (p.433)

 

 

‘수통 폭탄을 먼저 던진다.’
그것이 던지기에 수월하기 때문이었다. 이어 혼란한 틈을 타 도시락형 폭탄을 던질 것이다. 생각을 마친 윤봉길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빗줄기 속에 걸어 나가는 그의 움직임은 저들에게 금방 포착되었다. 식단 뒤에서 말을 타고 경계하던 기병이 수상히 여기고 말에서 내렸다.
“저자를 잡아라!” (p. 479)
 

 

 

 

소름이 돋았다. 소름이 돋게 하는 현실이 두려웠다. 동지들의 피와 목숨을 제물로 삼던 일제 헌병과 경찰이 이제는 동포를 지키겠다며, 나라를 구하겠다며, 민족을 살리겠다며, 역사를 구원하겠다며, 시대를 이끌겠다며 총을 들고 설쳐댄다.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겠다는 반민특위의 무릎을 꿇리고, 목을 조이고, 숨통을 끊어놓으려 한다. 신태무는 몸속에서 일어나는 열불을 감당해낼 수가 없었다. (p.519)

 

 

주석 김구가 암살됐다는 소식에 전국이 비통에 잠겼다.
“미쳤소, 미쳤어!”
심산 김창숙은 무릎을 치며 연신 탄식을 흘려냈다. 해공 신익희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주먹까지 부르쥐었다.
“이게 독립이오?”
심산 김창숙은 흰 수염을 부르르 떨었다.
“또 다른 식민지로 전락하는 듯해 참으로 원통합니다.” (p.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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