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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논리다
지은이 : 백우진
정가 : 8800원
페이지수 : 208쪽
ISBN 978-89-91071-90-2
출판일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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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느 직종보다 우리글을 많이 사용하는 언론계의 현직 저널리스트가 논리적인 우리글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지은이가 언론계의 현업에서 자기 글을 쓰거나 남의 글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우리글의 사용법에 대해 사색하고 고민하고 판단한 것들을 다양한 예문과 함께 설명한다. 교과서류나 국어학자의 글 같은 데서는 접하기 어려운 생동감 있는 문제제기와 간명한 논의 및 결론제시를 통해 우리글 바로 쓰기의 지름길을 열어준다.

 

 

소개글 

 

지은이가 이 책의 표제를 <글은 논리다>로 하자고 고집한 것은 그 표제 그대로 “글은 논리”라는 지은이 나름의 신념 때문이었다. 출판사 필맥의 편집자도 그러한 그의 신념이 옳다고 보았기에 이 책의 표제에 관해 다른 대안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우리글’이 아닌 ‘글’ 일반이 ‘논리’라는 데 대해서는 지은이와 필맥의 편집자가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았어도 이심전심으로 통했다. 물론 이 책에서 지은이가 다룬 주제는 ‘글’ 일반이 아니라 ‘우리글’이다. 그러나 ‘글’ 일반을 논리로 여길 줄 아는 사람은 ‘우리글’도 논리적으로 쓸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적게 배운 사람이나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로 쓰는 글은 문법에 맞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쓰려고 애쓰는 반면에 우리글은 문법에 어긋나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표현을 마구 쓰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머릿속의 어떤 생각이 손을 통해 글로 옮겨지고 그 글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거의 순간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단축되면서 우리글이 크게 어지러워졌다. 예전에는 생각이 글로 옮겨져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글쓴이 본인에 의해서건 누군가 다른 사람에 의해서건 글이 다듬어지기 마련이었기에 요즘보다도 오히려 우리글이 깔끔하고 논리적이었다.

이 책의 내용 중 ‘글은 논리’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은 ‘모든 물건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문장과 ‘정부가 이렇게 대대적인 의료개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전 국민 의료보험 확대와 의약품 이용 관련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에 대해 논의한 대목이다. 이 두 문장은 논리적이지 않기에 잘못된 문장이다. 각각 ‘어떤 물건에도 손대지 마시오’와 ‘정부가 이렇게 대대적인 의료개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전 국민 의료보험 확대와 의약품 이용 관련 시스템 개선이 절실한 데 있다’로 바꿔 써주어야 논리적인 문장이 된다.

“그렇게 꼭 논리를 따져야 되느냐. 뜻만 대충 통하면 되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지은이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전에 대충 뜻만 통하는 수준에서 우리글을 사용하거나 이해하고 마는 사람은 그 스스로가 혼란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로 인한 대가를 여러 가지로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자기가 애지중지하는 몇 개의 물건을 가리키면서 “모든 물건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말을 했는데 상대방이 그 말을 “모든 물건에 손대지”는 “말라”는 것으로 알아듣고 그중 어느 한 물건에 손댔다가 그것을 깨뜨려버린다면 사실 할 말이 없거나 얼굴을 붉히며 불필요한 언쟁을 하게 될 수 있다.
말과 글은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말은 몸짓, 얼굴표정, 분위기 등에 의해 비논리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는 보완되지만, 글은 그런 것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논리적이어야 한다. 가급적 간결한 표현으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해주는 글, 논리상의 빈틈이나 비논리가 끼어들지 않아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는 글, 낱말의 선택과 연결이 자연스럽고 논리적이어서 품위가 느껴지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글이 그런 글인가를 오랜 세월 숙고해온 이 책 지은이의 조언을 한번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지은이가 논리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말에 특유하게 존재하는 간접인용 형식, 시제의 표현이나 주어 명시 여부에 관한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 숫자를 우리말로 표기하는 경우에 부닥치는 문제, 사역형 어미의 올바른 용법, 불필요한 중복, 외래문화의 영향 중 문제가 있는 것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은이는 그동안 저널리스트답게 날카롭게 관찰하고 여러 모로 분석한 결과를 이 책을 통해 공개하고 설명해준다.

이 책은 이미 나와 있는 다른 우리말, 우리글 바로 쓰기에 관한 책들과 다르다. 겹치는 부분도 물론 일부 있긴 하지만 이 책의 내용 중 대부분은 지은이가 언론계의 현업에서 우리말과 관련해 부닥친 문제들에 대해 이리저리 궁리해보고 연구해본 다음 얻은 결론들을 털어놓은 것이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내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아낸 부분이 더 많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굳이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

 

백우진_저널리스트. 서울대 경제학과와 같은 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간지 <동아일보>를 비롯해 월간 <포브스코리아>, 실시간 <한경닷컴> 등을 거쳐 <중앙일보>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을 지냈다. 정부의 경제부서에서 경제정책을 홍보하는 일을 한 적도 있다.

 

차례

 

머리말

1. 간결할수록 아름답다
2. 이해 안 되면 글 탓
3. 글은 논리다
4. 어미가 기가 막혀
5. 우리말의 거시기, 것
6. 때를 표현하기 어렵다
7. 외래문화의 습격
8. 남의 말 옮기기: 직접인용과 간접인용
9. 숫자는 헷갈려
10. 사역형과 사역형

꼬리말

 


 

책속에서

 

우리글의 ‘돌연변이’가 지금처럼 빨리 진행된 적이 있을까? 대부분의 글이 인쇄물에 찍히던 시절에는 원고는 형식적이고 허술하더라도 교열과 편집 과정을 거쳤다. 인터넷 및 모바일 시대엔 누구나 직접 글을 쓴다. 이제 글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준칙이 희미해졌다. 사람은 비슷하다. 내가 착각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도 헷갈린다. 사람은 원숭이와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실수는 많은 사람의 실수로 금세 번진다.
(7쪽)




‘역전앞’에서 ‘앞’이 ‘전’과 겹침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그래도 우리는 개념을 꼼꼼히 따지지 않아서거나 상대방이 잘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서 같은 의미의 단어를 반복하곤 한다. ‘역전앞’과 비슷한 말로 ‘동해바다’ ‘약수물’ ‘해변가’ ‘생일날’ 등이 있다. 반복되는 단어는 군살과 같다. 몸매도 글도 날렵해야 보기 좋다.
(34쪽)




‘이유는 ~ 때문’ 또는 ‘원인은 ~ 때문’이라는 문장은 원인을 중복으로 지칭하는 형식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유는 ~한 때문’ 또는 ‘원인은 ~한 때문’은 원인을 중복으로 지칭하는데다가 문법적으로도 ‘~한’ 부분이 명사나 명사구, 명사절이 아니라서 맞지 않다.
(67쪽)





‘~하도록 하겠다’는 다음 문장처럼 누군가 다른 주체가 있는 경우에 쓰는 표현이다.

- 이번 조치는 은퇴자가 계속 일을 하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소득이 꽤 있는 사람의 혜택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요즘 방송의 사회자 중 상당수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그냥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대로 된 말이 나올 때도 됐다. (72~73쪽)
영어가 우리말에 미친 영향 중 하나가 시제를 뚜렷이 밝혀야 한다는 강박이 아닐까 싶다. 우리말도 시제를 적절히 드러낸다. 뜻이 분명히 전해진다면 굳이 시제를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과거보다 더 먼 과거임을 알려주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다. 또 현재에도 어떤 동작이 진행 중이거나 현재에도 어떤 상태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있는’을 붙이는 용례는 바람직하지 않다.
(110쪽)




과거이지만 과거시제를 쓰지 않는 편이 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했습니다.

시기는 과거이지만 어떤 행위가 이뤄진 시기가 아니라 이뤄지는 시기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시작했을 때’가 아니라 ‘시작할 때’가 맞다. 좀 더 쉬운 문장을 몇 가지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나는 자랐을 때 잘 먹지 못해서 동생보다 몸집이 작다.
나는 자랄 때 잘 먹지 못해서 동생보다 몸집이 작다.
(113쪽)




우리는 간접인용을 할 때 전달하려는 문장 속 단어를 바꾼다.

-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지면사정 상 기사를 싣지 못했다면 온라인에라도 띄워주세요.”

이 문장을 전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그는 “만약 지면사정 상 기사를 싣지 못했다면 온라인에라도 띄워달라”고 말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편의상 겹따옴표가 쳐졌지만 겹따옴표 속 문장은 실제의 말과 다르다. 우선 반말로 바뀌었다. 간접인용에서는 존대어미가 잘린다. 달라진 부분은 더 있다. ‘주라’는 동사가 ‘달라’는 동사로 대치됐다. 존대어미를 잘라내면서 더 정중한 단어로 바꾼 게 아닌가 싶다. 간접인용에서는 동사를 문어체의 단어로 대체하는 경향도 있다.
(156쪽)




‘~시키다’는 사동(使動)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우리가 심부름시키고, 등록시키고, 안심시키고, 연상시키려면 그 앞에 심부름하고, 등록하고, 안심하고, 연상할 다른 주체가 필요하다. 이는 다음 예문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 나는 현재 상황이 심각하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그를 안심시켰다.
- 팀장은 김 대리에게 입찰에 필요한 서류를 떼어 오라고 심부름시켰다.
- 어제 우리 아이 학원에 등록시켰어.
- 마세라티의 강렬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넓은 보닛, 그리고 감성을 뒤흔드는 배기음은 (우리에게) 잘빠진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다음과 같이 ‘시키면’ 안 되니 표현을 바꿔주어야 한다.

- 만약 페이스북이 주식을 상장시키게 된다면 페이스북 주식에 대한 수요가 구글 주식에 대한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다.
만약 페이스북이 주식을 상장하게 된다면 페이스북 주식에 대한 수요가 구글 주식에 대한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다.

- 아사히맥주는 기린맥주에 밀려 한동안 고생을 했다. 이를 반전시킨 것이 1987년에 출시된 ‘수퍼드라이’다.
아사히맥주는 기린맥주에 밀려 한동안 고생을 했다. 이를 뒤집은 것이 1987년에 출시된 ‘수퍼드라이’다.
(191~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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