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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는 감이다
지은이 : 남충희
정가 : 17000원
페이지수 : 440쪽
ISBN 978-89-97751-23-5
출판일 : 201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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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직 학원 국어강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언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학습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1차적인 독자는 당연히 수능을 칠 준비를 하는 고등학생이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부모도 읽어볼 만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어를 잘하는 아이’와 ‘국어를 잘 못하는 아이’의 대화로 구성돼있어 읽기에 매우 편하고 흥미진진하다.

 

 

소개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언어) 영역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크게 오르지도 않고, 공부를 게을리 한다고 성적이 뚝 떨어지지도 않는 이상한 시험이다. 그래서 국어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막막한 과목이다. 오죽하면 “수능 국어는 십수년 인생사로 푸는 시험”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그러나 그런 인생사와 무관하게 국어 시험을 잘 치는 아이들이 있고 잘 못 치는 아이들이 있다.

왜 그럴까? 지은이는 2013년까지 15년간 학원 국어강사로 직접 아이들을 가르쳐온 경험을 토대로 그 이유를 분석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국어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고, 이는 ‘학교나 학원의 국어 선생님’과 ‘아이들이 보는 참고서’의 탓이 크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수능 수험생은 거의 대부분이 국어를 모국어로 십수년간 사용해왔기 때문에 80% 이상이 국어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의 점수를 얻을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그런 자기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쉽게 맞힐 문제도 틀린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시험을 칠 때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것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거나 ‘모든 판단의 근거를 제시문에서 찾아라’와 같은 경직된 문제풀이 원칙들을 교사나 참고서가 아이들 마음속에 심어 넣었기 때문이라고 지은이는 진단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지은이의 답은 간명하다. 자기 안에 이미 존재하는 국어 능력이 자기로 하여금 갖게 해주는 ‘감(感)’을 믿고 그 감이 이끄는 대로 문제의 답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수능 국어 영역도 시험인데 어떻게 시험을 그렇게 막 풀 수 있느냐?” 이런 반문이 나올 것을 지은이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지은이는 한편으로는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출문제를 같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독자를 설득한다.

우선 수능 국어 영역은 습득한 정보나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국어를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그렇기에 피겨 스케이트의 역사나 연기 기술에 관한 지식을 많이 쌓은 스포츠평론가가 되기보다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피겨 스케이트를 잘 타는 김연아 선수처럼 되겠다는 자세가 수능 국어 영역에서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이끄는 대로 여러 개의 기출문제를 같이 풀어가다 보면 누구라도 위와 같은 지은이의 주장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 것이다.

지은이는 위와 같은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문제집이나 자습서를 공부하는 것보다 한글이라는 문자언어로 씌어진 글을 자주, 그리고 많이 읽는 것이 수능 국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소설을 비롯한 각종의 책과 신문, 잡지, 인터넷 게시글 등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다. 사실 국어의 ‘감’을 단련하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

지은이는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을 가르치면서 한편으로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부추기는 ‘희망고문’을 더 이상 아이들에게 ‘자행’하면 안 된다는 반성” 끝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한다. 지은이의 희망대로 이 책이 ‘아이들이 국어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고, 아이들이 ‘진짜 웃음’을 웃게 해줄 수 있을까? 판단이나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지은이

 

남충희_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신문기자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국어(언어) 영역과 논술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로 인생의 진로를 바꾼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국어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기를 그토록 바라는 ‘죄 없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결국 더 울게 만드는 공부가 많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어 ‘국어의 불편한 진실’을 들춰내고 그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차례

 

머리말

1부 국어 삼총사
국어라는 괴물_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과목
국어 삼총사_ ‘국어만 잘하는 아이’, ‘국어도 잘하는 아이’, ‘국어만 못하는 아이’
독해력 향상 프로그램?_ 읽기 습관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정답을 먼저 본 사람의 ‘특권’_ 길면 자르고 짧으면 늘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들
‘괄호 치기’_ 국어 공부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신화

2부 국어와 자전거 타기
국어의 역설_ 공부를 ‘더’ 하면 ‘더’ 떨어지는 성적
김연아 선수가 될 것인가, 스포츠 평론가가 될 것인가_ 능력의 소유와 정보의 소유
당신은 이미 국어 고수_ 국어 공부는 새로운 ‘정보’를 쌓는 게 아니라 갖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는 것
‘업은 아이 삼 년 찾기’_ 자기 능력에 대한 불신이 가져온 비극
지리산에서 호랑이 찾기_ 기존 학습서의 기대하지 않은 효과
국어는 감으로 풀면 망한다?_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신화 중의 신화’
‘감’_ 국어 문제 해결의 결정적 도구
쉬운 문제, 어려운 문제_ 난이도를 결정하는 변수들
정답의 표지성_ 5지 선다형 객관식 문항의 태생적 한계
유연함, 편안함, 과감함_ 국어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
불편한 진실_ 국어 선생님들도 ‘감’으로 문제를 푼다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_ ‘정답률’은 굉장히 중요한 정보
예상 정답률과 실제 정답률의 차이_ ‘감’이 부리는 요술
‘감’의 두 얼굴_ 정답을 알아보는 능력과 자신의 그런 능력에 대한 신뢰

3부 정답의 표지성
독립적 표지성과 관계적 표지성_ 답지 세계에도 ‘왕따’가 있다
과도하고 단정적인 표현_ 찍더라도 이런 걸 찍어라
‘상식’의 중요성_ 제시문 지상주의를 경계하라
답지의 정보성_ 당연한 것이 적절한 것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_ 긴 추론과 생각의 ‘점핑’
무조건 나무보다 숲_ 전체 내용과의 연관성에 주목하라
말 바꾸기_ 가장 위험한 ‘복병’
위험한 ‘보기 만능주의’_ 출제자의 ‘호의’일까, ‘악의’일까
레드 계열과 블루 계열_ 답지에서 부조화가 느껴지는 경우
‘눈 뜨고 코 베인다’_ 익숙함을 역이용하는 방식
고치면 틀리는 이유_ ‘확인 욕구’를 잠재워라

4부 다른 정답률, 다른 대응방식
정답률 90% 이상 문제_ 뻔한 답지, 시간 소비를 조심하라
정답률 70%~80%대 문제_ ‘점수 차이’의 원인은 ‘능력 차이’가 아니라 ‘태도 차이’
정답률 60%대 문제_ ‘분수령’ 세트와 ‘월리를 찾아라’
정답률 50%대 이하 문제_ ‘지옥행 급행열차’를 안 타려면

맺음말

부록-2009~2013학년도 수능(홀수형)과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9월 모의평가 정답률

 


 

책속에서

 

똑같은 수능 과목이라고 해도 수학, 영어, 탐구는 국어와 그 지식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 국어는 “감이 통한다”고 당당히 말해도 되는 과목이다. 오히려 그렇게 당당히 말하고 나서 감의 실체가 무엇이고, 그 감이 어떤 방식으로 발휘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국어라는 ‘괴물’을 상대하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국어는 감’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국어 공부의 출발점이다. (7쪽)



-‘국어’가 싫어.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왜? 공부가 안되니?

-쉬운 게 어디 있겠어? 영어, 수학도 힘들지. 그런데 국어는…….

=국어는?

-다른 과목하고는 달라.

=뭐가?

-성적이 안 올라.

=다른 과목은?

=다른 과목? 열심히 해야지. 시험 잘 보려면. 그런데 그건 노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거든.

-노력의 문제?

=그래. 열심히 하면 결국은 좋아질 거다, 뭐 이런 기대가 있다는 거야. 다른 과목은. 지금 잘하지 못하는 건 내가 게을러서라고 탓할 수도 있고 말이야. 탓할 수 있다는 건 어쨌든 답답한 상황에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거잖아. 그렇게 내 탓을 하고 나면 “이제부터 진짜 열심히 하자”는 다짐도 할 수 있고, 잘될 거라는 기대감도 새롭게 생길 테고. 그런데 국어는 그런 느낌이 안 든단 말이야. (14~15쪽)



=국어를 누가 ‘포기’하니?

-뭐라고?

=너 학교에서 모의고사 볼 때 가장 조용한 시간이 언제 같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대답해봐.

-음. 생각해보니까 1교시였던 것 같아. 국어 영역. 어? 왜 그렇지?

=왜 그렇긴. 누구도 포기를 안 해서 그렇지. 국어는 아무리 못하는 아이들도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는 풀려고 하거든. 덮어놓고 찍지는 않는다는 말이야. 어쨌든 국어는 우리나라 말이잖아. 자기 나라 말을 누가 포기하니? 하지만 수학이나 영어는 다르지. 포기하고 그냥 찍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거든. 특히 수학이 그래. 찍고 나면 시간이 남아도니까 다른 ‘수포자’들하고 떠드는 통에 감독하는 선생님도 1교시에 비하면 많이 힘드시지. ‘수포자’만큼은 아니지만 ‘영포자’도 적지 않고. 그러나 ‘국포자’는 분명히 말하지만 단 한 명도 없어. (52쪽)



-잠깐만! 정보를 소유하는 것과 능력을 소유하는 것은 서로 다른 거라는 말이야? 그러면 국어는 정보의 소유가 아니라 능력의 소유라는 말이야?

=자전거나 피겨하고 국어 영역이 100% 똑같다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국어 시험을 잘 치는 데는 정보의 소유보다 능력의 소유가 ‘결정적’이라는 말이지. 다른 과목은 전혀 안 그렇거든.

-음.

=다시 예를 들어볼게. 사람들이 실제 빙판에서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다고 하면서도, 김연아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학과 교수님이나 스포츠 평론가가 되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다면, 그건 정말 이상한 거 맞지?

-그래. 이상하네.

=그런데 국어 영역을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김연아 선수가 되려는 사람보다 스포츠학과 교수님이나 스포츠 평론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거야. 정말 이상하게도 말이지. 실제 시험장에서 국어 시험을 잘 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시험이 끝난 뒤에 문제를 설명하고 제시문을 분석하는 게 목적인 사람들, 말하자면 국어 선생님이나 국어 평론가처럼 되려는 거야. (66쪽)



-너 지금 제시문 읽고 답지를 훑어봤을 때 이게 답인 것 같다는 느낌, 그 느낌이 국어 능력이라는 거니? 대다수 아이들이 이미 소유한?

=맞아.

-가만있어봐. 그건 보통 ‘감(感)’이라고 하는 건데.

=뭐 표현이야 아무래도 상관이 없지. 그게 ‘감’이든, ‘절차적 지식’이든, ‘보편적인 언어 체험의 결과’든.

-‘감’이 국어 능력이라니, 너 제정신이니?

=그래. 그게 ‘진실’이야. 그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국어의 불편한 진실’. (98~99쪽)



=“모든 답의 판단근거는 제시문에 있다”는 명제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야. ‘제시문 지상주의’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문제가 간혹 있거든. 그때는 “제시문에서 모든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찾으라”는 말처럼 당연하지만 무책임한 말도 없어. 실제 수능에 나온 문제를 예로 들어볼게.

-그래.

=“인쇄한 책보다 필사한(손으로 쓴) 책에서 쓰기의 편의를 더 추구한다”라는 답지가 있었는데, 적절한 거니 적절하지 않은 거니?

-글쎄, 제시문이 어떤지를 먼저 봐야겠지.

=제시문? 제시문에는 혹시라도 필사본보다 인쇄본이 쓰기의 편의를 더 추구한다고 나와 있을 거 같아서?

-…….

=제시문을 떠나서 이 답지는 상식적으로 맞는 말이잖아.

-그건 그래.

=적절한 것을 찾아야 하는 문제였는데, 많은 아이들이 이 답지를 정답으로 선택하지 않아서 틀렸거든.

-왜?

=제시문에 ‘쓰기의 편의’라는 표현, 아니 그런 거라고 생각하게 할 만한 그 어떤 내용도 등장하지 않았거든. 시험 끝나고 제시문을 1시간 동안 읽어봐도 절대 찾아낼 수가 없었어. (172~173쪽)


=국어 시험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게 제시문 읽는 거라고 많은 아이들이 생각하거든. 하지만 앞에서도 말한 거 같은데, 제시문 읽는 속도는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나 별 차이가 없어. 이해 수준도 큰 차이가 없고. 사실 국어 시험에서 시간의 대부분은 정답을 ‘확인’하고 ‘확정’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거야. 특히 정답의 표지성으로 문제를 풀지 않거나 확인 과정이 유연하지 않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몇 배에서 심지어 몇 십 배까지 ‘물리적 시간’을 더 쓰게 되지. 하지만 그 아이들 느낌으로는 시간을 별로 안 썼다고 여기겠지. ‘심리적 시간’은 어디까지나 그 아이들 편일 테니까.

-몇십 배? 그건 심한 말 아닌가?

=아니. 잘하는 아이들이 30초 만에 푸는 문제를 6분이나 7분, 심지어는 10분 넘게 푸는 아이들이 실제로 많아.

-헐.

=그러니까 제시문 읽었다고 해서 ‘본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거야말로 작은 걸 탐내다가 큰 걸 잃어버리는 ‘소탐대실’이니까. 설사 제시문 읽고 문제에 조금 손을 댔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다음 세트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게 좋아. (301~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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