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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용대
지은이 : 표윤명
정가 : 11000원
페이지수 : 356쪽
ISBN 978-89-97751-98-3
출판일 :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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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민당 정부의 북벌전쟁과 국공내전, 중일전쟁이 이어진 1920년대 중반 이후 20여 년 동안 중국 대륙에서 전개된 한국 무장독립운동 세력의 항일투쟁을 재현한 소설이다. 약산 김원봉을 중심으로 그들의 활약상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소개글 

 

지은이의 전작 <청산리>가 1920년대 초엽에 한반도의 북쪽 경계에 인접한 만주지역에서 펼쳐진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다룬 것이라면, 이번 작품 <조선의용대>는 그 뒤로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중국 본토 내륙지역에서 전개된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다룬 것이다.

 
그 기간에 중국 대륙에서는 군벌을 대상으로 한 중국 국민당 정부의 북벌전쟁,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합작과 내전, 일제의 대륙침략 확대에 따른 중일전쟁 등이 이어졌다. 중국 대륙의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은 그와 같이 격동하는 중국의 정세와 전황에 따라 중국 국민당이나 공산당과 손잡고 군벌군이나 일본군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국 내 좌우 이념갈등에 휘말리기도 했고, 스스로 이념간 분열을 겪기도 했다.

 
이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중국에서 1926년에 벌어진 북벌전쟁의 여러 전투, 즉 정사교전투, 하승교전투, 무창성전투, 남창성전투 등과 1927년 이후 국공내전의 과정이 묘사되고, 이를 배경으로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1937년 이후 중일전쟁과 제2차 국공합작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이 항일투쟁 전선에서 연대하고 분열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주인공인 약산 김원봉은 전반부에서는 의열단 의백(단장)으로서 항일 무장투쟁을 지도하며, 후반부에서는 조선의용대를 결성하고 총대장으로서 이끌다가 그중 일부가 이탈해 화북지역으로 간 뒤 남은 대원들을 이끌고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으로 들어가 부사령관 직임을 맡는다. 그리고 화북지역으로 간 이탈 대원들은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로 활동하다가 그 지역의 한국인 사회주의자들이 결성한 조선독립동맹에 들어가면서 부대 이름을 조선의용군으로 바꾼다.

 
김원봉의 활동은 이념적인 측면에서 무정부주의로 출발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넘나든 것으로 볼 수 있고, 그가 결성한 조선의용대는 둘로 나뉘어 한 부분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으로 편입되고 다른 한 부분은 나중에 북한 연안파의 주축을 이루는 조선의용군이 됐으니 분단사의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남북을 넘나든 셈이 된다. 물론 김원봉과 연안파는 현 북한 정권의 뿌리인 김일성 등 친소파에 의해 모두 숙청됐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광복 이전에 중국 대륙이나 국내에서 사회주의자로서 조국과 동포를 위한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에 대해 “그분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사회주의라는 방법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지금 북한과 맞서고 있다고 해서 그분들의 업적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은이

 

표윤명_1966년 충남 예산 출생. 2003년 중편소설 <저수지>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나섰다. 《위작(僞作》, 《추사 이야기》, 《묵장(墨莊)》, 《아틀란티스》, 《페르시아》, 《갈마지 워쩌!》, 《천명(天命)》, 《의열단》, 《청산리》  등 장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호는 청효(靑曉).

 

   

차례

 

프롤로그: 대륙에서 일었던 독립의 바람
1. 정사교의 피바람
2. 하승교전투
3. 무창성
4. 혈전
5. 무너지는 군벌
6. 대륙의 분열
7. 만났다 헤어지고
8. 혁명
9. 동지
10. 의용대
11. 항일전선
12. 화북지대
13. 호가장전투와 읍성전투
14. 태항산을 벗어나며
15. 아나키스트
16. 의용대, 광복군에 합류하다

참고한 문헌

 


 

책속에서

 

 

“사령관님, 인근의 주민들이 뵙고자 왔습니다.”
곽말약의 말에 엽정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주민들이?”
“오패부군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랍니다. 좋은 제안을 하고자 한답니다.”
부관 임청이 거들자 엽정은 즉시 데려오게 했다. 주민들이 들어왔다. 하나같이 꾀죄죄한 모습들이었다.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그래, 무슨 일인가?”
엽정의 물음에 늙수그레한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인두산으로 올라가는 은밀한 길이 있습니다. 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36~37쪽)
 
 
손문이 현관으로 올라서자 장개석이 김원봉을 소개했다.
“이분은 조선 의열단의 김원봉입니다.” 
“김원봉이라고 합니다.”
김원봉의 정중한 인사에 손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들었소. 동지와 같은 혁명가가 이끈다면 조선은 분명 제국주의 일본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오. 조선이 편안해야 우리도 편안하오.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 중국과 조선은 늘 운명을 함께 하는 동지였소. 서로 도와가며 살았지. 동지도 잘 알 것이오.”
손문의 말에 김원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임란을 비롯해 수많은 전란에서 대륙은 우리를 도왔습니다. 우리 또한 중국을 도왔고요.”
김원봉은 임진왜란을 이야기함으로써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118~119쪽)
 
 
남창봉기 후 퇴각한 혁명군은 광주로 다시 모여들었다. 그러고는 거기에 광주코뮌을 수립했다. 그러나 국민당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광주도 곧 무너지고 말았다. 국민당군이 압도적인 병력으로 포위공격을 펼치자 수적으로 밀리는 혁명군이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패배는 곧 죽음이었다. 잔인한 살육이 또 다시 자행되었다.
김원봉은 이제침의 광서군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유지청과 함께 탈출에 성공했다. 이제침의 군대가 광주코뮌을 공격하느라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탈출을 감행했던 것이다. (182쪽)
 
 
조선의용대는 무창 시내의 민가를 빌려 숙소로 삼았다. 커다란 마당을 에워싼 건물이었다.
“축하합니다, 의백! 아니, 이제는 총대장이시죠.”
일본인 아나키스트인 가지 와타루였다. 그가 축하인사차 방문했던 것이다.
“모두 동지들 덕분입니다. 어찌 저 혼자 이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제국주의에 맞서 이토록 치열하게 싸우시다니요. 일본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가지의 말에는 진정성이 가득했다. 정중히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에서는 숙연함마저 느껴졌다. (208~209쪽)
 
 
수적으로 밀린 팔로군과 의용대는 최후의 보루까지 후퇴하고 말았다. 팔로군의 총사령부와 의용대 지대부가 있는 마전까지 일본군의 대포 사격권에 들어간 것이다.
“놈들의 포위망을 뚫어야 합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몰살당하고 말아요.”
주은래가 심각한 표정으로 좌중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누구 하나 뾰족한 대책을 내놓는 사람이 없었다.
“태항산 밖은 일본군 천지요. 어떻게 빠져나간단 말입니까?”
팽덕회가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러자 끝자리에 앉아 있던 의용대 지대장 박효삼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저희 의용대가 출로를 뚫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모아졌다. (296쪽) 

 

 

김구 주석이 김원봉을 만났다. 강 건너에 있는 의용대 본부를 직접 찾아갔던 것이다.
“동지의 결정을 우리 임시정부는 크게 환영하는 바이오. 모두들 기대가 크오.”
김구의 말에 김원봉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실로 오랜만에 지어보는 환한 미소였다.
“감사합니다. 더구나 제1지대로 편입시켜주시니 조국의 독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분골쇄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과 하와이의 동포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동지를 두고 사회주의자라며 어찌나 반발을 해대던지…….”
김구가 말끝을 맺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김원봉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짐작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허나 조국을 되찾는 데 어찌 좌우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340~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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